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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결에 몸을 돌리는 것조차 아팠다.

기침을 하거나 숨을 깊이 들이쉴 때, 팔을 올리고 몸통을 돌릴 때도 왼쪽 갈비뼈 부위가 아팠다. 입원 초기에는 밤마다 자세를 바꿀 때의 통증 때문에 한두 시간 간격으로 잠이 끊겼다.

환자는 36세 남성이었다. 2025년 9월, 차량 간 추돌 사고에 이어 보행자 사고까지 연속으로 겪었다. 압박 손상과 낙상 충격으로 왼쪽 열 번째 늑골이 골절됐고, 머리와 얼굴, 치아, 척추와 여러 관절에도 손상을 입었다. 혼자 걷기 어려워 휠체어로 한방병원을 찾았다.

사고 전에는 독립적으로 생활하며 일을 하던 사람이었다. 사고 뒤에는 이동과 기본적인 일상생활에도 보호자의 도움이 필요했다. 논문에는 일을 계속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심리적 부담과 우울감도 기록돼 있다.

이 환자의 치료 경과를 서지연·송광찬·윤상목·최시훈·박현진·신동진 연구진이 한방재활의학과학회지에 발표했다. 「외상성 늑골 골절 환자에 대한 초음파 유도하 대용량 황련해독탕 약침 병행 한방통합치료 증례보고」다.

늑골 골절 한방통합치료 증례보고의 제목과 초록

원문 제목과 초록(p.137). 한방재활의학과학회지 2026;36(3):137–143. 논문 출처

뼈가 회복되는 동안에도, 숨을 쉬고 잠을 자야 했다

늑골 골절의 통증은 가만히 있을 때만 평가해서는 놓치는 부분이 있다. 흉곽은 숨을 쉴 때마다 움직이고, 기침이나 자세 변경에도 힘을 받는다. 통증이 심하면 깊은 호흡과 움직임이 어려워질 수 있어 회복기 통증 관리가 중요하다.

이 사례에서 한의치료가 주목한 대상도 골절 주변의 통증과 일상 기능이었다. 의료진은 초음파 유도하 황련해독탕 약침에 한약, 침·전침, 적외선 치료를 병행했고, 이동과 수면 자세에 관한 교육도 시행했다.

한약으로는 외상 후 통증을 어혈과 연부조직 손상의 관점에서 살펴 도홍사물탕 가감방을 사용했다. 침 치료 역시 주변의 긴장된 연부조직을 대상으로 시행했다. 환자가 회복하는 동안 겪는 여러 불편을 함께 관리한 한방통합치료 사례다.

초음파 화면을 보며, 통증 부위에 접근하다

이번 보고에서 기술적으로 눈에 띄는 부분은 약침 시술에 초음파를 활용했다는 점이다. 의료진은 골절된 늑골과 주변 근육, 흉막 등 주요 구조를 확인하면서 골절 주변 늑간근막면에 황련해독탕 약침을 적용했다.

피부 아래에서 바늘이 향하는 위치와 주변 구조를 영상으로 살피며 치료한다는 의미다. 흉벽 가까이에서 이루어지는 시술인 만큼, 해부학적 구조를 확인하는 과정은 정확성과 안전성을 고려하는 데 중요하다.

초음파 유도하 약침의 시술 장면과 영상, 원문 Figure 2

원문 Figure 2(p.139). 초음파를 활용한 시술 장면과 초음파 영상. 화살표는 원문에서 표시한 바늘의 경로다. 의료진의 시술 기록을 소개하는 자료이며 자가시술 안내가 아니다. 이미지 출처

제목의 ‘대용량’은 이 사례에서 사용한 4mL를 가리킨다. 저자들은 작은 한 점에 주입하는 방식과 달리 근막면을 따라 일정 범위로 퍼지도록 의도했다고 설명한다. 이것이 황련해독탕 약침의 표준 용량이나 최적 용량이라는 뜻은 아니다.

초음파를 쓴다고 위험이 없어지는 것도 아니다. 흉벽 시술에는 흉막 손상과 기흉 등 합병증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이 환자에게서는 기흉·출혈·감염·신경 손상·알레르기 반응을 포함한 중대한 이상반응이 관찰되지 않았지만, 한 사례만으로 전반적인 안전성을 확정할 수는 없다.

치료 직후의 두 시간, 그리고 길어진 밤

연구진은 매일 같은 시간에 늑골 통증을 평가하고, 약침 치료를 시행한 날에는 시술 전후 점수도 추가로 기록했다. 대부분의 회차에서 시술 직후 통증 NRS가 2~3점 낮아졌으며, 완화는 약 2시간 지속됐다고 한다.

통증이 하루 종일 사라졌다는 결과는 아니다. 다만 같은 환자에서 시술 직후의 단기적인 변화가 반복 관찰됐다는 점은 후속 연구로 확인할 가치가 있다. 장기간의 자연 회복과 구분해, 시술 전후의 통증을 따로 기록한 부분이다.

입원 경과에서는 더 생활에 가까운 변화가 나타났다. 처음 한두 시간 간격으로 끊기던 잠은 입원 3주 차부터 약 5시간 이어졌다. 4주 차 이후에는 약 6시간까지 연속으로 잘 수 있었다.

이동도 단계적으로 달라졌다. 1주 차까지는 주로 휠체어를 이용했지만, 2주 차 중반부터 보호자와 함께 보행기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후에는 보호자 도움 없이 1층까지 층간 이동이 가능했다고 기록됐다. 어떤 방식으로 층간 이동했는지는 구체적으로 적혀 있지 않으므로, 이를 곧바로 독립적인 계단 보행이라고 해석하지는 않았다.

통증, 잠, 이동. 이 세 가지를 함께 보면 숫자로만 읽을 때보다 회복의 모습이 선명해진다. 환자는 치료 경과에 따라 몸을 움직이는 불편이 줄었고, 퇴원 무렵에는 일상생활 복귀에 대한 심리적 부담도 감소했다고 보고했다. 실제 직장 복귀 여부까지 확인된 것은 아니다.

7에서 2로, 함께 달라진 일상

왼쪽 늑골 통증 NRS는 입원 당시 7점에서 퇴원 때 2점으로 줄었다. 원문 표에는 입원 1주 뒤 6점, 약침 6회 후 5점, 12회 후 3점으로 기록돼 있다.

환자는 첫 병원에서 처방받은 5일 치 진통제를 복용했고, 이후 추가적인 진통제 복용은 없었다. 이는 이 환자에게 관찰된 경과다. 다른 늑골 골절 환자도 진통제를 중단해도 된다거나, 약침이 기존 진통치료보다 우월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삶의 질을 평가한 EQ-5D-5L에서도 변화가 있었다. 운동능력, 자기관리, 일상활동, 통증·불편감, 불안·우울의 다섯 영역에서 입원 시 ‘55555’, 7일째 ‘44444’, 퇴원 시 ‘11111’로 답했다. 각 영역에서 가장 심한 문제를 보고하던 상태에서, 퇴원 때는 문제가 없다고 응답한 것이다.

이 답변에는 늑골 통증뿐 아니라 다발성 외상, 이동 제한, 사고 후의 심리적 부담이 함께 반영돼 있다. 또한 퇴원 시 늑골 통증 NRS는 2점이 남아 있었다. 설문의 ‘문제없음’을 통증이 완전히 사라졌다는 뜻으로 바꾸어 읽지는 않는 편이 적절하다.

한의학이 도울 수 있는 회복의 구간

추적 방사선 검사에서는 점진적인 골유합 소견이 확인됐고, 염증 지표인 ESR과 CRP도 낮아졌다. 하지만 골절은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적으로 회복되며, 입원 안정과 여러 병행 치료의 영향도 받는다. 이 자료로 약침이 뼈를 더 빨리 붙게 했다고 결론 내릴 수는 없다.

이 증례의 의미는 통증 때문에 잠과 움직임이 어려운 환자에게 한방통합치료를 적용하고, 그 경과를 시술 직후의 통증과 수면·이동·삶의 질까지 나누어 기록했다는 데 있다. 한의학적 치료가 골절 주변의 통증을 조절하고 회복기를 보내는 데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 구체적인 연구 질문을 남겼다.

호흡기 합병증을 시사하는 방사선 소견은 관찰되지 않았지만, 폐활량이나 산소포화도를 통한 정량적 호흡기능 평가는 시행하지 않았다. 따라서 심호흡 때 통증이 줄었다는 관찰과 폐기능이 좋아졌다는 결론은 구분해야 한다. 대조군을 둔 연구에서 단기 진통 효과, 기능 회복, 이상반응을 함께 평가하면 임상적 역할을 더 분명히 할 수 있을 것이다.

원문의 기간 표기도 확인할 부분이다. 표에 제시된 입·퇴원 날짜는 2025년 9월 24일과 11월 20일인데, 본문에서는 ‘약 6주’로 서술해 서로 차이가 있다. 따라서 이 글에서는 특정 주수 만에 회복됐다는 결론보다 기록된 단계별 변화를 중심으로 읽었다.

늑골 손상 후 갑자기 숨이 차거나 흉통이 심해지고 피 섞인 가래가 나오면 즉시 평가가 필요하다. 통증 조절과 호흡 관리, 필요한 외상 진료를 토대로 한의치료의 병행 여부를 의료진과 상의하는 것이 좋다.

처음 기록에 등장한 환자는 휠체어를 타고 왔고, 밤마다 뒤척이다 잠에서 깼다. 뒤의 기록에는 다섯 시간, 여섯 시간으로 길어진 잠과 한결 수월해진 이동이 남아 있다.

회복을 기다리는 동안 덜 아프게 숨 쉬고, 잠을 이어 자고, 다시 움직일 수 있도록 돕는 일. 이 증례에서 한의학이 보여준 가능성은 그런 일상의 변화에 가깝다.


논문과 참고 자료
서지연·송광찬·윤상목·최시훈·박현진·신동진. 외상성 늑골 골절 환자에 대한 초음파 유도하 대용량 황련해독탕 약침 병행 한방통합치료 증례보고. 한방재활의학과학회지. 2026;36(3):137–143. 논문 원문
일반적인 늑골 손상 관리와 진료가 필요한 증상: NHS 안내.
환자의 경험은 원문 경과기록과 ‘환자의 치료 경험 및 관점’을 바탕으로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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