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도, 오사카부, 홋카이도, 후쿠오카현.
일본 지명을 보다 보면 끝에 붙는 말이 제각각이다. 도쿄는 ‘도’고 오사카는 ‘부’라면, 도가 부보다 큰 단위일까? 신주쿠구와 오사카의 구는 같은 제도일까?
한국의 시·군·구를 떠올리면 대강 감은 오지만, 그대로 대입하면 몇 군데에서 헷갈린다. 특히 일본의 정(町)·촌(村)은 한국의 읍·면과 같은 하위 단위가 아니라는 점이 중요하다.
큰 틀은 두 층이다: 도도부현과 시정촌
일본의 지방자치 구조는 기본적으로 광역 단위인 도도부현, 기초 단위인 시정촌의 두 층으로 설명할 수 있다. 도쿄의 특별구는 별도로 이해해야 한다.
한국에서도 광역자치단체와 기초자치단체를 나눠 생각하면 비교가 쉽다. 다만 양국의 권한과 예외가 달라서 완전히 일대일로 대응하는 표는 아니다.
일본 지방자치의 두 층과 서로 다른 두 종류의 구를 비교한 개념도. 위쪽은 광역·기초 단위의 관계, 아래쪽은 도쿄 신주쿠 특별구와 요코하마시 나카 행정구의 차이다. 지도나 실제 지리적 배열이 아니며, 권한 배분의 예외는 단순화했다. 그림: 직접 제작.
도·도·부·현은 네 계급이 아니다
도도부현(都道府県)은 서로 다른 이름을 합쳐 부르는 말이다. 일본에는 모두 47개가 있다.
| 구분 | 해당 지역 | 개수 |
|---|---|---|
| 도(都) | 도쿄도 | 1 |
| 도(道) | 홋카이도 | 1 |
| 부(府) | 오사카부·교토부 | 2 |
| 현(県) | 가나가와현·후쿠오카현 등 | 43 |
여기서 두 ‘도’는 한국어로는 같아 보여도 한자가 다르다. 도쿄는 都, 홋카이도는 道다.
이름이 다르다고 ‘도 아래 부, 부 아래 현’으로 내려가는 구조가 아니다. 모두 같은 광역 층위다. 한국의 시·도와 비교해 보면 이해하기 쉽지만, 도쿄도는 특별구와 일을 나누는 독특한 구조가 있다.
시정촌: 시·정·촌은 같은 기초 층위다
도도부현 안에는 시(市), 정(町), 촌(村)이 있다. 합쳐서 시정촌(市町村)이라고 한다.
| 표기 | 읽는 방식 | 제도상 위치 |
|---|---|---|
| 市 | 시 / 일본어 shi | 기초자치단체 |
| 町 | 정 / 일본어 chō 또는 machi | 기초자치단체 |
| 村 | 촌 / 일본어 son 또는 mura | 기초자치단체 |
정과 촌을 우리말 느낌대로 ‘시 아래 있는 작은 마을’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시 → 정 → 촌의 단계로 내려가지 않는다. 시·정·촌은 각각 단체장과 의회를 두는 기초자치단체다.
한국의 읍·면은 시·군 아래의 행정 단위인 경우가 일반적이다. 그래서 일본의 정을 한국의 읍으로, 촌을 면으로 옮겨 놓으면 제도상 위치가 달라진다.
인구와 도시적 조건 등에 따라 시가 되는 기준이 있지만, 이름만으로 현재 인구 순위를 정확히 알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합병이나 인구 감소 같은 역사도 반영된다.
도쿄는 23구만 있는 게 아니다
관광으로 떠올리는 도쿄는 신주쿠·시부야·미나토 같은 23구 지역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도쿄도 전체와 도쿄 23구는 같은 범위가 아니다.
도쿄도 공식 소개에 따르면 도쿄에는 23개 특별구 외에도 26개 시, 5개 정, 8개 촌이 있다. 서쪽의 다마 지역은 물론, 남쪽 바다의 이즈 제도와 오가사와라 제도도 포함된다.
그러니 주소가 ‘도쿄도 ○○촌’이라고 적혀 있어도 이상한 주소가 아니다. 도쿄 안에도 촌이 있다.
‘도쿄시’라는 하나의 시가 현재의 도쿄도 전체를 다스리는 구조도 아니다. 오늘날의 행정구역을 말할 때는 도쿄도와 그 안의 구·시·정·촌을 구분하는 편이 정확하다.
신주쿠구와 요코하마의 구는 다르다
일본의 구(区)는 이름만 보고 성격을 판단하기 어렵다. 대표적으로 두 종류를 구분해야 한다.
| 구분 | 도쿄의 특별구 | 정령지정도시의 행정구 |
|---|---|---|
| 예시 | 신주쿠구·시부야구 | 요코하마시 나카구·오사카시 기타구 |
| 성격 | 기초자치 기능을 수행하는 특별지방공공단체 | 시 내부의 행정구역 |
| 독자적 구의회 | 있음 | 없음 |
| 구청장 주민 직접선거 | 있음 | 없음 |
도쿄의 특별구는 주민이 구청장과 구의원을 선출한다. 다만 광역적인 업무 일부를 도쿄도가 맡는 등 일반 시와 다른 권한 배분이 있다.
반면 요코하마나 오사카 같은 정령지정도시의 구는 시가 행정 서비스를 나누어 제공하기 위한 구역이다. 해당 구만의 별도 자치정부와 의회가 있는 것은 아니다.
한국에 빗대면 특별구는 자치구, 정령지정도시의 구는 일반구를 떠올리는 편이 도움이 된다. 다만 제도가 완전히 같다는 뜻은 아니다.
오사카시는 크다고 오사카부에서 독립한 게 아니다
일본에는 정령지정도시(政令指定都市)라는 대도시 제도가 있다. 요코하마·오사카·나고야·교토 등이 대표적이다.
이 도시들은 보통의 시보다 넓은 범위의 사무를 맡고 내부에 행정구를 둔다. 하지만 광역자치단체인 부·현에서 빠져나와 한국의 광역시처럼 별도 광역 층위가 되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오사카부 안에 오사카시가 있고, 교토부 안에 교토시가 있다. 요코하마시 역시 가나가와현 안에 있다.
부청·현청과 시청은 서로 다른 기관이다. 여행 중 오사카부청과 오사카시청을 보면 같은 관청의 다른 이름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면 된다.
주소에 나오는 군(郡)은 한국의 군과 다르다
일본 주소에는 ‘○○현 ○○군 ○○정’ 같은 표현도 나온다.
그렇다고 한국처럼 그 군에 군수와 군의회가 있고, 그 아래 정이 있는 지방자치 구조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오늘날 일본의 군은 독립된 지방자치단체가 아니라 정·촌을 묶는 지리적 명칭으로 남아 있다.
즉 주소에 군이 끼어 있다고 해서 현 → 군 → 정이라는 세 단계의 자치정부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간사이·규슈는 또 어느 단위일까?
간사이, 도호쿠, 규슈 같은 말은 여러 부·현을 묶어 이야기하는 지방 구분이다. 일상적인 지역 구분을 도도부현 위의 또 다른 일반 자치정부 층위로 보면 안 된다.
다만 홋카이도는 지리적 지역 이름으로도 쓰이면서 그 자체가 하나의 광역자치단체 이름이라는 특징이 있다. 문맥을 같이 보면 된다.
주소 세 개만 읽어보면 감이 온다
- 도쿄도 신주쿠구: 광역자치단체인 도쿄도 안의 특별구.
-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시 나카구: 가나가와현 안의 정령지정도시, 그 시 안의 행정구.
- ○○현 ○○군 ○○정: 현 안의 기초자치단체인 정. 군은 독립된 자치정부가 아니다.
일본 지명 끝에 붙는 한두 글자만 봐도 주소의 구조가 보인다. 다만 ‘구는 다 같은 구’, ‘촌은 시 밑의 마을’이라고만 생각하지 않으면 된다.
참고 자료
- 도쿄도: 일본 지방자치 구조와 특별구 제도
- 도쿄도: 지리와 구성 지역
- 일본 정령지정도시 시장회: 두 층의 지방자치와 지정도시 제도
- 국립국회도서관: 일본 지방정부 안내
- CLAIR: 군제 폐지와 일본 지방자치의 역사
- 일본 정부통계: 시구정촌 구분
2026년 11월 확인한 공식 안내를 바탕으로 작성. 한국과의 비교는 이해를 위한 것으로, 권한·재정·법적 지위가 완전히 같다는 뜻은 아니다. 그림은 공식 설명을 바탕으로 직접 제작했다.
댓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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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방울
2026.11.01 11:57
도쿄 ‘도’랑 오사카 ‘부’가 같은 층이라니 은근 헷갈림 😅 정·촌이 읍·면이 아니라는 건 진짜 처음 알았음 👍
모든 이야기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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