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거래를 해보려고 앱을 찾으면 이름부터 여러 개가 나온다.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 다 비트코인을 사고파는 곳 같은데 왜 이렇게 많을까. 한 곳에 가입하면 아무 은행에서나 돈을 넣을 수 있는 걸까?
처음에는 거래소를 ‘코인을 사고팔 주문이 모이는 장터’라고 생각하면 편하다. 같은 물건을 팔아도 장터마다 손님과 가격이 다르듯, 거래소마다 모이는 주문과 이용 조건이 다르다. 앱 색깔보다 먼저 볼 것은 연결 은행, 실제 적용 수수료, 그리고 내가 거래하려는 코인의 주문 상황이다.
확인 기준: 2026년 11월 4일. 아래 기본 수수료 표는 DAXA의 2026년 10월 1일자 공시를 기준으로 삼고, 현재 공식 사이트의 할인 안내를 따로 적었다. 수수료·이벤트·연결 은행은 이후 바뀔 수 있다. 특정 거래소 이용이나 코인 매매를 권하는 글은 아니다.
1. 우리가 알던 ‘5대 거래소’, 이름부터 하나 달라졌다
이번에 살펴볼 곳은 국내 원화 거래소로 널리 알려진 업비트·빗썸·코인원·디지털엑스·고팍스다.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의 현재 회원사 목록에서도 이 다섯 이름을 확인할 수 있다. 순서를 매긴 추천 순위는 아니다.
여기서 낯선 이름은 디지털엑스다. 예전의 코빗을 떠올리면 된다. 공식 회사 연혁에는 2026년 7월 미래에셋그룹 계열사 편입, 8월 사명 변경이 기록돼 있다. 9월에는 서비스명과 도메인도 바뀌었다. 옛 글에서는 코빗, 새 글에서는 디지털엑스로 나오니 서로 다른 거래소 두 개로 세지 않으면 된다.
자료: DAXA 회원사 현황 · 디지털엑스 회사 소개·연혁 · 서비스명 변경 보도(2026.9.16)
2. 가입보다 먼저 확인할 것: 내 은행 계좌
거래소 앱만 설치했다고 곧바로 원화를 넣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본인 확인을 마치고, 해당 거래소가 연결하는 은행의 본인 명의 계좌를 등록하는 절차가 있다. 회원가입, 고객확인, 원화 입출금 계좌 연결은 각각 다른 단계다.
특히 인터넷에 남아 있는 예전 안내를 조심해야 한다. 빗썸은 2025년 3월 24일부터 원화 입출금 은행을 NH농협은행에서 KB국민은행으로 바꿨다. 오래된 비교 글만 보고 농협 계좌부터 준비하면 헷갈릴 수 있다.
그림 1. 원화 입출금용 연결 은행. 각 거래소 공식 안내를 바탕으로 직접 제작했다. CC BY 4.0.
| 거래소 | 원화 입출금 연결 은행 | 처음 알아둘 점 |
|---|---|---|
| 업비트 | 케이뱅크 | 다른 은행의 계좌인증과 원화 입출금 연결은 별개 |
| 빗썸 | KB국민은행 | 예전 NH농협은행 안내와 구분 |
| 코인원 | 카카오뱅크 | 고객확인 후 원화 계좌 연결까지 확인 |
| 디지털엑스(옛 코빗) | 신한은행 | 옛 이름·옛 주소로 된 안내가 함께 검색될 수 있음 |
| 고팍스 | 전북은행 | 1원 계좌인증만으로 원화 계좌 연결이 끝나는 것은 아님 |
계좌가 있다고 입출금 한도까지 모두 같은 것도 아니다. 은행의 한도 제한과 거래소의 한도가 따로 적용될 수 있다. 실제 이용 전에 앱에 표시되는 자신의 계좌 상태와 한도를 보는 편이 정확하다.
자료: 업비트 계좌 안내 · 빗썸 은행 전환 공지 · 코인원 시작 가이드 · 디지털엑스 실명계정 안내 · 고팍스 고객확인 안내
3. 업비트: 원화·비트코인·테더 마켓을 구분해서 보기
업비트는 두나무가 운영하는 거래소다. 화면에서 코인 이름 옆에 KRW, BTC, USDT 같은 표시를 만나게 된다. KRW 마켓은 원화로 코인을 사고파는 시장이고, BTC 마켓은 비트코인을 기준으로 다른 코인을 거래하는 시장이다. 같은 코인이라도 무엇을 내고 사느냐가 다르다.
이 구분은 수수료에도 연결된다. DAXA의 비교 공시에서 업비트 기본 요율은 원화 마켓 0.05%, BTC·USDT 마켓 0.25%로 표시돼 있다. ‘업비트 수수료’라는 말만 보고 하나의 숫자로 외우기보다, 지금 주문하는 마켓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원화 입출금에는 케이뱅크 계좌 연동이 필요하다.
자료: 업비트 공식 사이트 · 업비트 거래 수수료 안내 · DAXA 수수료 비교 공시
4. 빗썸: 기본 수수료와 쿠폰 수수료가 다르다
빗썸을 찾아보면 0.25%라는 숫자도, 0.04%라는 숫자도 나온다. 누가 틀렸다기보다 조건이 다른 경우다. DAXA 공시의 기본 요율은 0.25%이고, 빗썸 고객센터는 수수료 쿠폰을 등록하면 30일 동안 0.04%가 적용된다고 안내한다.
따라서 ‘빗썸은 무조건 0.04%’라고 외우면 곤란하다. 쿠폰 등록 여부와 유효기간, 별도 이벤트의 대상 거래를 확인해야 한다. 연결 은행은 현재 KB국민은행이다. 가입 혜택보다 내 주문에 실제 적용되는 요율을 보는 습관이 더 오래 도움이 된다.
자료: 빗썸 공식 사이트 · 0.04% 수수료 쿠폰 안내 · KB국민은행 원화 입출금 안내
5. 코인원: 바우처를 받았는지부터 확인
코인원은 카카오뱅크 계좌를 연결해 원화를 입출금한다. 공식 시작 가이드는 회원가입과 고객확인을 거친 다음, 원화 입출금용 계좌를 연결하는 과정을 따로 설명한다. 휴대폰으로 가입했다고 카카오뱅크 계좌 연결까지 자동으로 끝난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수수료 안내에서는 일반 거래 기본 요율 0.25%와 바우처 적용 시 0%를 구분한다. 바우처는 직접 발급받아야 하고 유효기간은 30일이다. 앱·웹에서 직접 낸 주문에 적용되는 혜택과 API 등 다른 방식의 거래 조건도 따로 살펴야 한다. ‘무료’라는 단어보다 그 아래 작은 조건이 중요해지는 사례다.
자료: 코인원 공식 사이트 · 코인원 수수료·바우처 안내 · 가입·계좌 연결 가이드
6. 디지털엑스와 고팍스: 이름과 조건을 따로 살펴보기
디지털엑스는 옛 코빗의 역사를 이어가는 거래소이며 신한은행 계좌를 연결한다. 현재 공식 사이트에는 거래 수수료 전면 무료 안내가 보인다. 반면 DAXA의 10월 1일자 표에는 기본 요율 0.1%가 실려 있다. 이는 ‘기본 요율 공시’와 ‘무료 정책·이벤트 안내’를 구분해서 읽어야 한다는 뜻이다. 실제 주문에는 해당 시점의 공식 세부 조건을 확인해야 한다.
고팍스는 전북은행 계좌를 연결하는 거래소다. DAXA 공시의 원화 마켓 기본 요율은 0.2%다. 등급별 혜택 등이 적용될 수 있으므로 이를 모든 이용자의 최종 요율이라고 단정하면 안 된다. 두 거래소를 포함해 어느 곳을 보든 원하는 코인이 거래되는지, 입출금이 열려 있는지, 주문이 충분히 있는지를 각각 확인할 필요가 있다.
자료: 디지털엑스 공식 사이트 · 디지털엑스 수수료 안내 · 고팍스 공식 사이트 · 고팍스 수수료 안내
7. 수수료 비교표, 이렇게 읽으면 덜 헷갈린다
아래 표는 일반 원화 마켓 기준이다. 기본 요율은 같은 날짜의 DAXA 표로 맞췄고, 할인 안내는 11월 4일 확인한 공식 안내를 따로 적었다. 시점과 조건이 다른 숫자를 한 줄로 섞어 ‘어디가 가장 싸다’고 결론 내리지 않기 위해서다.
| 거래소 | 공시 기본 요율 | 별도로 확인할 할인 안내 |
|---|---|---|
| 업비트 | 0.05% | 마켓·주문 방식·이벤트에 따른 적용 요율 확인 |
| 빗썸 | 0.25% | 쿠폰 적용 0.04%, 등록 후 30일 안내 |
| 코인원 | 0.25% | 바우처 적용 0%, 발급·기간·대상 거래 확인 |
| 디지털엑스 | 0.1% | 공식 사이트의 전면 무료 안내와 세부 조건 확인 |
| 고팍스 | 0.2% | 등급·이벤트별 적용 요율 확인 |
매수 때 한 번, 매도 때도 한 번 수수료가 발생할 수 있다. 가령 각각 100만원씩 사고판다고 가정하면 요율 0.05%에서는 합계 1,000원, 0.25%에서는 합계 5,000원이다. 실제로는 매도금액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이 계산은 차이를 이해하기 위한 예시다.
그림 2. 수수료와 실제 체결 비용은 다른 문제다. 금액은 설명용 가정이며 출금 수수료는 제외했다. 직접 제작, CC BY 4.0.
자료: DAXA 일반 주문 수수료 공시(2026.10.1 기준) 및 위 각 거래소 공식 안내.
8. 같은 비트코인인데 가격이 다를 수 있는 이유
거래소에는 사겠다는 주문과 팔겠다는 주문이 따로 쌓인다. 이 가격표를 ‘호가창’이라고 한다. 가 거래소와 나 거래소의 참여자가 다르니, 같은 순간에도 가장 싸게 팔겠다는 가격이나 그 가격에 내놓은 수량이 다를 수 있다.
아래 가상 예시에서 두 거래소의 가장 싼 매도 가격은 똑같이 1만원이다. 하지만 나 거래소에는 그 가격의 물량이 0.1개뿐이다. 시장가로 1개를 사면 나머지 0.9개는 다음 가격에서 사게 돼 총액이 1만90원이 된다. 처음 보인 가격만으로 전체 주문이 체결된다고 생각하면 놓치는 부분이다.
그림 3. 실제 거래소와 관계없는 설명용 주문표. 시장가 주문이 여러 가격대에 걸쳐 체결되는 상황을 단순화했다. 직접 제작, CC BY 4.0.
그래서 거래소를 살펴볼 때는 이름이나 무료 이벤트 하나만 볼 일이 아니다. 연결할 은행이 있는지, 원하는 코인의 매수·매도 주문이 얼마나 쌓였는지, 수수료 조건이 무엇인지, 출금에 제한이 있는지를 함께 보면 차이가 보인다. 코인 시세를 읽는 것과 거래소 이용 조건을 읽는 것은 서로 다른 일이다.
자료: 업비트 개발자 문서의 시장가 주문·호가 용어 설명. 그림의 수량·가격·계산은 직접 구성한 예시.
이미지 출처: 한글 설명 그림 3장 모두 직접 제작. CC BY 4.0(출처 표기 조건으로 재사용 가능). 실제 앱 화면이나 거래소 공식 홍보 이미지가 아니다.
이 글은 거래소 구조와 이용 조건을 설명하는 정보이며 투자 조언이 아니다. 가상자산 가격은 크게 변동할 수 있고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여러분은 거래소를 볼 때 은행 연결, 수수료, 앱 사용감 중 무엇을 가장 먼저 보나요?
댓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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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방울
2026.11.04 17:51
수수료 표에서 기본 요율이랑 쿠폰 요율을 나눠 둔 게 제일 반갑네 👍 어디가 제일 싸냐는 질문엔 답하기 어렵지만, 이렇게 보면 내 돈이 어디서 새는지는 확실히 보임 😅
모든 이야기1810
가벼운 안부부터 깊은 생각까지, 함께 나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