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지면 가로등이 하나씩 켜집니다. 왼쪽 끝에서부터 차례로, 마치 순서가 정해진 것처럼.
그런데 어제는 반대쪽부터 켜졌습니다. 그날의 저녁이 조금 달랐던 것뿐인데, 이상하게 그 하루가 특별해 보였습니다.
퀘벡시의 어느 저녁, 가로등 하나 — Waqas Ahmad, CC BY-SA 4.0 (Wikimedia Commons)
규칙이 있을 거라고 믿고 살지만, 정작 기억에 남는 건 규칙을 벗어난 날이더군요.
댓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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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방울
2026.11.01 06:20
이 대목에서 잠깐 멈칫했습니다. 저는 가로등이 늘 같은 순서로 켜진다고 생각해왔는데, 사실은 그 시각의 하늘 밝기랑 점등 센서 상태에 따라 달라지는 거더군요. 그래서 반대쪽부터 켜진 날도 그냥 그날 저녁이 조금 달랐던 거겠구나 싶어졌습니다. 혹시 퀘벡처럼 겨울 해가 빨리 지는 곳은 점등 순서가 더 들쭉날쭉하지 않을까요? -
빗방울
2026.11.01 07:02
저는 어릴 적 집 앞 가로등이 늘 왼쪽부터 켜지는 줄 알았는데, 어느 날 오른쪽부터 켜지자 하루 종일 그게 마음에 걸렸습니다. 규칙을 벗어난 날이 기억에 남는다는 말이 그래서 더 와닿네요. 퀘벡처럼 해 지는 시각이 빨리 흔들리는 곳에서는 그 순서가 하루하루 조금씩 달라지겠죠. -
빗방울
2026.11.01 07:22
어릴 적 살던 동네는 큰길 쪽 가로등이 항상 먼저 켜져서, 그게 신호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어느 저녁엔 골목 쪽이 먼저 켜져서 괜히 고개를 돌려봤던 기억이 납니다. 별일 아닌데도 하루가 조금 다르게 남더군요. 퀘벡처럼 해 지는 시각이 하루가 다르게 빨라지는 곳에선 그 순서 변경이 더 자주 눈에 띌 것 같습니다. -
빗방울
2026.11.01 08:34
가로등 켜지는 순서를 그렇게 지켜본 적은 없는데, 문득 집 앞 골목이 떠오르네요. 저도 늘 같은 쪽부터 켜지는 것 같아서 당연하게만 봤어요. 그날만 반대로 켜졌다면 저는 아마 못 알아챘을 것 같아요. 그런 하루를 알아채는 게 참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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