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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사진을 찍을 때마다 얼굴의 틀어짐이 유난히 부각되어 보였기 때문이다. 중학생 때부터 신경 쓰였던 안면 비대칭. 턱은 왼쪽으로 치우쳤고, 광대와 눈의 기울기도 마음에 걸렸다. 치아 교정을 받았던 치과에서는 좌우 턱의 성장이 다른 골격성 비대칭이라는 설명을 들었다고 했다.

2025년 12월, 스물네 살의 이 남성이 한의원에 내원했다. 진찰 기록에는 외모에 대한 고민 외에도 여러 불편이 남아 있다. 입을 벌릴 때 왼쪽 턱관절이 아프고 소리가 났다. 왼쪽으로 음식을 씹고 턱을 괴는 습관, 긴장하면 이를 꽉 다무는 습관도 있었다. 목과 어깨의 불편 역시 함께였다.

2026년 4월 30일, 총 14회의 치료를 마친 뒤 환자는 외모에 대한 자신감을 되찾았다고 말했다.

이 이야기는 정은호·성호영·정현종 연구진이 대한한의학회지에 발표한 「추나요법 중심의 한의치료 후 안면 비대칭 개선 양상에 대한 후향적 증례보고: 4례」에 실린 두 번째 사례다. 위 내용은 논문의 진료기록과 환자 진술을 바탕으로 정리했다. 네 명의 호전 경과를 살펴본 증례보고이며, 치료 효과를 대조군과 비교한 임상시험은 아니다.

안면 비대칭 한의치료 증례보고의 제목과 초록

논문 제목과 초록, 원문 p.300. 정은호·성호영·정현종, 대한한의학회지 2026;47(3):300–320. 원문

얼굴을 보러 왔는데, 진찰은 목과 골반까지 이어졌다

이 논문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치료진이 어디까지 살폈느냐는 것이다. 얼굴 좌우의 모양에 더해 저작근의 긴장, 입을 벌리는 움직임, 목의 자세와 골반의 정렬을 함께 평가했다.

얼굴의 비대칭에는 뼈의 형태, 치아의 배열, 근육과 관절의 기능 등 여러 요소가 섞일 수 있다. 연구진은 이 가운데 함께 나타난 기능적 문제에도 주목했다. 턱이 어느 쪽으로 움직이는지, 한쪽으로만 씹는지, 목과 어깨에 어떤 불편이 있는지를 살피고 치료 구성을 조절했다.

이런 접근에는 한의학이 임상에서 중시해온 관점이 담겨 있다. 환자가 지목한 한 부위를 출발점으로 삼되, 진찰의 범위를 주변 구조와 몸 전체의 상태로 넓혀보는 것이다. 이 사례들에서는 외형의 변화와 함께 턱관절 기능, 목·어깨 증상의 경과를 기록했다는 점이 특히 흥미롭다.

치료는 두개천골요법(CST), 안면·경추·골반 추나요법과 침 치료를 함께 시행했다. 대체로 1~2주 간격, 회당 약 1시간이었고, 적용 부위와 자극 강도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달랐다. 따라서 이 기록은 특정 추나 동작 하나의 효과보다, 환자별로 구성한 복합 한의치료의 경과를 보여준다.

14회 뒤, 환자의 말 옆에 남은 수치

스물네 살 환자의 치료 전후를 보면, 양쪽 입꼬리를 이은 선의 기울기인 MCCA는 5.81°에서 0.82°로 줄었다. 3차원 안면 스캔에서 귀 앞의 이주부터 턱끝까지 잰 곡선거리의 좌우 차이는 9.8mm에서 3.7mm로 감소했다.

여기서 9.8mm와 3.7mm는 얼굴 표면을 따라 측정한 두 거리의 차이다. 턱뼈가 그만큼 이동했다는 뜻은 아니다. 사진, 표면 스캔, 방사선 영상은 각각 다른 측면을 보여주므로 구분해서 읽어야 한다.

증례 2의 치료 전후 사진과 영상 및 14회 치료 일정

증례 2의 치료 전후 사진·3D 스캔·방사선 영상과 치료 일정. 원문 Figure 5(p.311)를 발췌했다. 각 쌍의 왼쪽이 치료 전, 오른쪽이 치료 후다. 원문의 눈 가림과 설명을 유지했다. 이미지 출처

외형 지표와 함께 환자보고 설문값도 달라졌다. 턱관절 통증은 4에서 0, 개구 장애는 3에서 0, 목·어깨 통증은 5에서 1로 기록됐다. 이는 원문 Table 2의 설문값이며, 점수 변화 자체를 곧바로 ‘통증이 몇 퍼센트 치료됐다’는 뜻으로 바꿀 수는 없다.

그래도 이 사례를 읽을 때 놓치기 아까운 것은, 환자가 얼굴의 모양 때문에 찾아왔지만 치료 경과를 평가할 때는 입을 벌리는 불편과 통증까지 함께 살폈다는 점이다. 사진 속 변화가 환자의 생활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생각하게 하는 대목이다.

오래된 고민에도, 다시 살펴볼 부분이 있었다

첫 번째 사례는 61세 남성이었다. 10대 무렵부터 비대칭을 인지했고, 40대 이후에는 더 심해졌다고 했다. 이전 치료에서 호전을 느끼지 못했던 이 환자는 2025년 4월부터 11월까지 총 30회 치료를 받았다.

치료 후 입꼬리 기울기는 7.31°에서 2.71°로, 3D 스캔상 이주부터 입꼬리까지의 곡선거리 좌우 차이는 9.1mm에서 4.1mm로 감소했다. 환자는 자신의 진술에서 얼굴과 두상의 균형뿐 아니라 만성적인 목·허리 통증이 호전됐다고 전했다.

27세 여성의 사례에서도 외모와 기능의 문제가 함께 있었다. 턱의 편위와 입꼬리·광대 비대칭, 턱관절 통증과 개구 장애가 동반됐다. 약 3개월 동안 7회 치료를 받은 뒤 입꼬리 기울기는 5.36°에서 0.73°로 줄었고, 환자는 턱관절 기능과 얼굴형이 개선됐다고 보고했다.

네 번째 환자는 치아 교정 후 양악수술을 권유받았으나 수술을 원하지 않았다고 진술한 23세 남성이었다. 약 4개월 동안 14회 치료를 받은 뒤 하악 편위각(MDA)은 8.26°에서 3.40°로 감소했고, 턱관절 통증과 입 벌리기 불편의 설문값도 낮아졌다.

이 사례가 모든 수술 적응증을 한의치료로 대신할 수 있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수술을 원하지 않는 환자에게도, 동반된 근육·관절 기능과 증상 가운데 보존적 치료로 접근할 부분이 있는지 세심하게 평가해볼 이유를 보여준다.

좋은 경과를, 다음 환자에게도 설명할 수 있도록

이번 보고의 장점은 환자의 만족감에 더해 정면·고개 든 사진, 3D 안면 스캔, 방사선 영상, 환자보고 결과를 함께 남겼다는 것이다. 한의학 진료실의 경험을 다른 임상가가 검토하고 후속 연구로 이어갈 수 있는 형태로 기록했다.

그 기록의 범위도 분명히 해둘 필요가 있다. 연구진은 치료를 완료하고 자료가 확보됐으며 양호한 경과를 보인 네 사례를 선정했다. 따라서 ‘네 명 모두 좋아졌다’는 결과에서 전체 환자의 성공률을 계산할 수는 없다. 대조군이 없고 치료가 복합적이어서, 자연적인 변화나 다른 요인의 영향을 나누거나 개별 기법의 효과를 확정하기도 어렵다.

치료자와 측정자가 같았고 사진·방사선 촬영에 두부 고정 장치를 사용하지 않았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수치에는 자세나 촬영 조건의 영향이 일부 포함될 수 있다. 특히 두개천골요법의 미세 움직임과 봉합선에 관한 설명은 저자들이 적용한 이론적 배경으로 읽어야 하며, 이 네 사례가 그 기전을 입증한 것은 아니다.

네 사례의 치료 기간에 중대한 이상반응은 기록되지 않았다. 다만 장기적으로 변화가 얼마나 유지되는지, 어떤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지, 안전성은 어떠한지 확인하려면 더 많은 환자를 추적하는 연구가 필요하다. 독립적인 평가자와 표준화된 촬영, 기능·통증 지표를 갖춘 후속 연구가 이어지면 한의학의 보존적 치료 가능성도 더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논문의 마지막까지 읽고 나면 처음 등장했던 청년의 진술이 다시 눈에 들어온다. 사진을 찍는 것이 달갑지 않았던 사람이, 치료 후 자신감을 되찾았다고 말한다. 그 말 옆에는 14회의 진료기록과 전후 측정값이 놓여 있다.

한 환자의 좋은 경과를 꼼꼼하게 남기는 일. 그리고 그 변화를 다음 환자에게도 재현할 수 있을지 묻는 일. 이 증례보고는 한의학 임상에서 시작된 그 두 작업을 함께 보여준다.


논문 출처
정은호·성호영·정현종. 추나요법 중심의 한의치료 후 안면 비대칭 개선 양상에 대한 후향적 증례보고: 4례. 대한한의학회지. 2026;47(3):300–320.
DOI: 10.13048/jkm.26050
환자 진술은 원문 Patient’s Perspective를 바탕으로 요약했으며, 수치는 Table 1·2에서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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