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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켜진 창

빗방울 2026.11.07 23:33 1분 읽기 조회 0

밤 열한 시 넘어 골목을 걸으면 창문마다 불이 조금씩 다르게 켜져 있다. 형광등처럼 하얀 방, 스탠드 하나만 켠 방, 커튼도 안 쳐서 벽시계까지 보이는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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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골목 — PattayaPatrol, CC BY-SA 4.0 (Wikimedia Commons)

불 켜진 창을 볼 때마다 저 안에선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싶다가, 곧 아무 일도 안 벌어진다는 걸 안다. 대개는 설거지나 넷플릭스 아니면 그냥 앉아 있기.

그런데도 불 켜진 창이 하나도 없는 건물을 보면 이상하게 허전하다. 아무 일도 안 벌어지는 것까지 누군가 하고 있어야 사람 사는 동네처럼 보이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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