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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세 시의 광장

빗방울 2026.11.05 03:18 1분 읽기 조회 17 · 추천 2

새벽 세 시의 광장은 낮과 다른 장소가 아니라 같은 장소를 다른 필터로 본 것 같다. 비에 젖은 바닥이 가로등을 통째로 복사해서, 불빛이 하늘에도 바닥에도 하나씩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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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내리는 유니언 스퀘어의 밤 — Eden, Janine and Jim, CC BY 2.0 (Wikimedia Commons)

낮에라면 사람 구경하느라 못 봤을 것들이 이 시간엔 잘 보인다. 계단의 곡선, 물이 고인 자리의 윤곽, 저 멀리 혼자 서 있는 사람의 하얀 셔츠. 조명이 아껴주는 건 사물이 아니라 관찰하는 쪽의 여유인지도 모르겠다.

이런 사진을 보면 늘 궁금해진다. 저 사람은 그 비를 피해 가는 중이었을까, 아니면 그냥 서 있기로 한 걸까. 정답은 없어도 괜찮다. 사진 한 장은 원래 질문만 남기고 떠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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