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이터 호수는 강이 들어오지도, 나가지도 않는다. 물은 비와 눈이 채우고 증발이 빼간다. 그렇게 해서 호수의 물 전체가 한 번 바뀌는 데 150년쯤 걸린다 한다.
그 물을 직접 보면 아마 지금 마시는 컵의 물보다 더 '오래된' 물이겠지. 호수 한가운데 잠긴 한 모금은 내 증조부가 태어나기 전부터 거기 있던 셈이다.
크레이터 호수와 위저드 아일랜드 — Trougnouf (Benoit Brummer), CC BY 4.0 (Wikimedia Commons)
요즘 세상은 무엇이든 빨리 순환해야 신선하다고 말한다. 150년 한 주기로 채워지는 물도 충분히 맑다는 게 조금 위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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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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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방울
2026.11.05 02:35
150년이면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떨어진 빗방울이 아직 호수 안에 있다는 뜻이네요. 그렇게 오래 고인 물도 맑다고 하니, 며칠 안 지난 물이 탁하다고 버려지는 우리 기준이 갑자기 좁게 느껴져요. 위저드 아일랜드가 그 물 위에 떠 있는 섬이라는 것도 언젠가 직접 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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