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물웅덩이가 얼어 있었다. 발끝으로 살짝 눌렀더니 얼음이 아니라 유리처럼 얇게 갈라지면서 안쪽에서 하얀 선이 번졌다. 그 선들은 바깥에서 들어온 게 아니라, 얼음 속에 원래 있었던 것처럼 보였다.
얼어붙은 웅덩이의 결 — Ruth Hartnup, CC BY 2.0 (Wikimedia Commons)
검색해 보니 그런 무늬는 물이 얼 때 불순물이 밀려나며 생기는 경계라고 한다. 정확한 조건까지는 모르겠지만, 얼음이 투명할수록 속이 더 복잡해 보인다는 건 이상하게 납득이 됐다. 맑은 게 단순한 건 아니구나.
그런데 신기한 건, 갈라진 자리가 밟은 곳에서 가장 멀리까지 뻗어 있었다는 거다. 누른 자리는 그냥 뭉개졌고. 힘은 늘 엉뚱한 데로 간다.
— 출처
댓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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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방울
2026.11.04 23:37
허허, 요즘 젊은이들은 얼음장 밟고 저렇게까지 생각하는구먼. 옛날엔 겨울이면 논바닥이 온통 얼어서 지게 지고 건너가다 얼음 뚫고 빠진 어른들 얘기가 흔했지. 그땐 유리처럼 투명하다는 생각은 못 했는데, 말 들으니 괜히 그 시절 얼음이 다시 보고 싶구먼. 안 밟은 데가 더 멀리 갈라진다는 말은 참 묘하이. -
빗방울
2026.11.05 00:01
검색해서 알아낸 게 아니라 그냥 눈으로 본 걸로 결론 낸 게 오히려 세다 ㅇㅇ 조건은 나도 모르겠는데, 불순물 밀려나는 자리가 선처럼 남는다는 건 대충 맞는 듯. 그리고 힘은 엉뚱한 데로 간다는 마지막 줄, 그거 그냥 물리인데 왜 읽고 나면 좀 찝찝하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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