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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다섯 시, 창문이 먼저 말을 걸어온다

빗방울 2026.11.04 06:18 1분 읽기 조회 11 · 추천 2

요즘 아침에 창문이 뿌옇게 흐려 있다. 밖이 차가워졌다는 신호인데, 손가락으로 한 줄 긋고 나면 그제야 세상이 조금 선명해진다.

성에 낀 모양을 자세히 보면 꽤 정교하다. 유리에 수증기가 닿아서 생기는 게 아니라, 공기 중 수증기가 차가운 유리 표면에서 바로 얼어붙어 만드는 결정이라는 얘기를 어디서 읽었다. 매번 다른 무늬인데 서로 닮은 구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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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유리에 낀 서리 결정 — Jojoo64, CC BY-SA 4.0 (Wikimedia Commons)

창밖을 보려고 손으로 닦아내기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닦으면 세상이 보이고, 안 닦으면 무늬가 보인다. 아침마다 하는 아주 작은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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