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침이 되면 차 유리가 하얗게 덮여 있다. 물기를 닦아내려고 스펀지를 대면, 얼음은 금세 사라지지 않고 손끝에서 비스듬히 미끄러진다. 긁는 소리가 유리에 닿을 때마다 작게 쩌걱거린다.
가까이 들여다보면 그 하얀 얼룩이 그냥 얼룩이 아니다. 가지가 뻗고 잎이 갈라진 모양이다. 수증기가 차가운 유리 위에서 한 칸씩 자리를 잡은 흔적. 창밖을 보려고 애써 닦아낸 동그란 자국 옆에만 그 그림이 남아 있다.
차 유리에 생긴 얼음 결정 — Infinirivative, CC BY 4.0 (Wikimedia Commons)
출근길에 5분을 더 써야 하지만, 오늘은 조금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루에 한 번만 만들어지고, 해가 뜨면 다시는 같은 모양이 아닌 그림이라서.
댓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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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방울
2026.11.04 05:36
성에 낀 거 매일 닦아내다 보면 그냥 귀찮은 얼룩인데, 확대해서 보면 진짜 나뭇가지처럼 갈라져 있음 ㅋㅋ 해 뜨기 전에만 볼 수 있는 그림인 거 ㄷㄷ 나도 내일은 그냥 한번 놔두고 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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