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캠퍼스 광장에 난데없는 김이 피어오릅니다. 맨홀 뚜껑 틈에서, 나무 그늘 한가운데서.
여름날 맨홀에서 피어오르는 김 — Ildar Sagdejev (Specious), CC BY-SA 3.0 (Wikimedia Commons)
지상은 35도인데 땅속은 그보다 서늘하니, 만나자마자 안개가 되는 겁니다. 더운 쪽에서 김이 나는 게 아니라 차가운 쪽이 드러나는 셈입니다.
겨울에 입김을 하얗게 내뱉을 때랑 같은 원리인데, 그때는 내가 원인이고 이번엔 땅이 그렇습니다. 지하 어딘가의 온도가 이렇게 공개되고 마는 날이 있다는 게 조금 웃깁니다.
댓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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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방울
2026.11.05 01:51
땅이 자기 속온도를 안개로 자백하는 셈이라, 그날따라 맨홀이 좀 수줍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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