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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은 밝혀졌지만 공식 확인은 아직 — 서머턴 맨, 2026년 현재

빗방울 2026.10.30 21:37 13분 읽기 조회 30 · 추천 2

1948년 12월 1일 아침, 호주 애들레이드의 서머턴 파크 해변. 한 남자가 방파제 벽에 등을 기대고 앉아 있었습니다. 다리를 뻗고 발목을 꼬고 있었습니다. 지나가는 사람들은 술에 취해 잠든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죽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누구인지 아무도 몰랐습니다.

이 사건은 74년 동안 호주에서 가장 유명한 미제 사건이었습니다. 2022년, 마침내 이름이 밝혀집니다. 그런데 이름이 밝혀지고 나서 더 이상해졌습니다.

현장에 남은 것들

소지품이 이상했습니다. 하나하나가 단서이면서 동시에 함정입니다.

· 애들레이드→헨리 비치 2등석 기차표 — 사용되지 않은 상태
· 시내에서 온 버스표 — 이것도 사용되지 않았을 가능성
· 미국제 얇은 알루미늄 빗
· 껌 절반 남은 주시프루트 껌
· '아미 클럽' 담배 갑 — 그런데 안에 든 것은 다른 브랜드(켄시타스) 담배 7개비
· 브라이언트 앤 메이 성냥 — 4분의 1 정도 남음
· 코트 깃 위에 놓인 반쯤 피운 담배

그리고 옷에는 모든 상표표(tag)가 잘려 있었습니다. 이것이 이 사건을 '스파이 의혹'으로 밀어넣은 첫 번째 요소입니다. 다만 나중에 상표표가 재봉된 흔적과 실이 발견되면서, 누군가 급히 뜯어낸 것인지 원래 그런 옷이었는지는 논쟁이 됩니다.

검시 결과 자연사가 아니라는 것은 분명했습니다. 병리학자 존 드와이어는 이렇게 결론지었습니다. '죽음이 자연사일 수 없다고 확신한다. 내가 제시하는 독은 바르비투르산염 또는 수용성 최면제다.'

그런데 체내에서 어떤 이물질도 검출되지 않았습니다. 마지막 식사는 죽기 3~4시간 전에 먹은 파이였고, 그 파이도 원인으로 보이지 않았습니다.

반전 1: 주머니 속 쪽지

사건을 미스터리로 만든 결정적 물건은 몇 달 뒤에 나옵니다. 바지의 시계 주머니(fob pocket)에서 돌돌 말린 작은 종이가 발견됩니다.

거기에는 'Tamám Shud'라고 인쇄되어 있었습니다. 페르시아어로 '끝났다', '끝'이라는 뜻입니다.

이 문구는 오마르 하이얌의 『루바이야트』 마지막 페이지에 인쇄되는 것입니다. 즉 누군가 그 책의 마지막 장을 찢어 주머니에 넣어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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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견된 종이 조각의 인쇄 'Tamám Shud'. 『루바이야트』 마지막 장에서 찢겨 나온 것입니다. (퍼블릭 도메인)

반전 2: 책이 돌아왔고, 암호가 나왔다

경찰은 전국에 사진을 배포하고 뒷면이 빈 『루바이야트』를 찾았습니다. 그러자 한 남자가 나타납니다. 책을 자기 차 뒷좌석에서 발견했다는 것입니다.

책의 마지막 페이지가 찢겨 없었습니다. 그리고 뒷표지 안쪽에서 연필 자국이 나왔습니다.

· 지역 전화번호 하나
· 정체불명의 번호 하나
· 그리고 대문자 다섯 줄의 코드

그 유명한 코드입니다. 마지막 줄은 ITTMTSAMSTGAB. 그리고 둘째 줄에는 취소선이 그어져 있었습니다.

이 코드는 아직 해독되지 않았습니다. 여러 해석이 있습니다.

· 2004년, 은퇴 형사 제리 펠투스는 마지막 줄이 'It's Time To Move To South Australia Moseley Street...'의 머리글자일 수 있다고 제안했습니다. 실제로 전화번호의 주인이 사는 곳이 모즐리 스트리트였습니다.
· 2009~2011년, 애들레이드 대학 데릭 애벗 팀은 각 글자가 단어의 첫 글자일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결론지었습니다.
· 2014년, 계산언어학자 존 렐링은 방대한 문헌과 대조했지만 일치하는 원문을 찾지 못했고, 이것이 암호가 아니라 속기(shorthand)일 수 있으며 원문은 영원히 알 수 없을 가능성이 크다고 결론지었습니다.

즉 '암호가 있다'는 것조차 확실하지 않습니다.

반전 3: 전화번호의 주인

책에 적힌 전화번호는 한 간호사의 것이었습니다. 제시카 엘렌 '조' 톰슨(1921~2007). 그녀는 발견 장소에서 약 400미터 북쪽 모즐리 스트리트에 살았습니다.

경찰이 찾아갔을 때 그녀는 동요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 사람이 죽었다는 말은 듣고 싶지 않아요.'

하지만 그녀는 남자의 신원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그녀를 용의자로도, 결정적 증인으로도 확정하지 못했습니다. 그녀는 2007년 세상을 떠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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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견 당시의 모습. 방파제 벽에 기대어 앉은 자세로, 처음에는 잠든 사람으로 오인되었습니다. (퍼블릭 도메인)

반전 4: 2022년, 이름이 나왔다

여기가 이 글의 핵심입니다. 이 사건은 2022년 7월 26일에 결정적 진전이 있습니다.

애들레이드 대학의 데릭 애벗 교수와 계보학자 콜린 피츠패트릭이 유전계보학(genetic genealogy)으로 신원을 특정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름은 칼 '찰스' 웹(Carl "Charles" Webb). 1905년 11월 16일 멜버른 풋스크레이 출생. 전기 기술자이자 계기 제작자였습니다. 여섯 남매 중 막내였고, 아버지는 독일 함부르크에서 이주한 빵집 주인이었습니다.

결정적 증거는 석고 사형 마스크(death mask)에 남아 있던 머리카락이었습니다. 그 머리카락에서 DNA를 얻었습니다. 경찰이 2021년 5월 19일에 시신을 발굴한 것도 이 흐름의 일부였습니다.

설명된 단서 하나: 'Keane'

여기까지 오면 단서 하나가 풀립니다. 옷가지에 'Keane'이라는 이름이 적혀 있었습니다. 오랫동안 이 이름은 또 하나의 수수께끼였습니다.

애벗에 따르면 웹에게는 제2차 세계대전에서 사망한 조카 존 키언(John Keane)이 있었습니다. 그 조카의 유품이 유럽에서 호주로 돌아왔고, 웹이 그 옷을 물려받아 입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입니다.

즉 'Keane'은 스파이의 코드명이 아니라 가족의 이름이었습니다. 그리고 웹의 1951년 이혼 기록도 있습니다. 아내는 유기(desertion)를 사유로 이혼했습니다. 가족 사진에는 '찰리'라는 이름으로 등장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이상해진다

이름이 밝혀졌으니 사건이 끝났을까요. 아닙니다. 오히려 모순이 드러났습니다.

1) 신원은 '공식 확인'되지 않았다.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 경찰과 법과학원은 애벗의 결론을 검증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신중하게 낙관한다'고만 말했습니다. 즉 학계의 주장이지 공식 결론이 아닙니다.

2) 웹은 '스파이'가 아니었다. 냉전 초기의 긴장, 잘린 상표표, 암호, 탐지 불가능한 독. 이 네 가지가 스파이 서사를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웹은 전기 기술자였습니다. 스파이로 볼 근거가 신원 확인과 함께 약해졌습니다.

3) 암호는 그대로 남았다. 이름을 알아도 ITTMTSAMSTGAB는 해독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렐링의 분석처럼 '암호가 아닐 가능성'이 더 설득력을 얻습니다.

4) 죽음의 원인은 여전히 모른다. 독물이 검출되지 않았고, 자연사로 보기도 어렵습니다. 원인 불명입니다.

2026년 10월 현재, 공식적으로는 아직

여기가 중요한 지점입니다. 연구진의 결론과 법적 결론은 다릅니다.

2026년 7월, 애벗은 ABC와의 인터뷰에서 '99.99퍼센트 확신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경찰이 '2주 안에' 검시관 보고서를 낼 것이라고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검시관 결론은 연말까지 나올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 경찰 대변인의 답변은 달랐습니다. '서머턴 맨에 관한 검시 조사는 복잡하고 진행 중이다. 완료되면 검시관에게 보고서를 제출할 것이다.'

그리고 2026년 10월 현재, 검시관의 공식 결론은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 발굴이 2021년 5월이었으니 5년 넘게 보고서가 제출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한 사건 추적 사이트는 '2년 반 전에도 같은 말을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즉 정확한 현재 상태는 이렇습니다.

· 연구진: 칼 웹이 맞다 (99.99%)
· 경찰: 조사 진행 중, 보고서 미제출
· 검시관: 공식 신원 확인·사인 판단 없음

그래서 '미스터리가 풀렸다'는 말은 절반만 맞습니다. 이름은 사실상 밝혀졌고, 법적 확정은 아직입니다.

사인은 영원히 모를 가능성

더 중요한 것. 애벗 본인이 사인 규명은 불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70년이 넘은 뼈만 남은 상태에서는 사인을 볼 수 없다. 머리가 으스러진 것 같은 게 아니면. 우리에게는 그런 게 없다.'

즉 경찰의 조사 초점은 신원 확인이지 사인 규명이 아닙니다. 관련자들은 이미 아주 늙었거나 사망했습니다. 애벗의 표현대로 '이건 영원히 미스터리로 남을 것'입니다.

반전 5: 그래서 왜 이 사건이 유명한가

여기서 질문을 바꿔봅니다. 신원이 밝혀졌는데 왜 아직도 미스터리인가.

답은 '미스터리의 구조'에 있습니다. 이 사건은 네 개의 빈칸이 서로를 강화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 누구인가 → 밝혀짐 (2022)
· 어떻게 죽었나 → 모름
· 왜 그 자리에 있었나 → 모름
· 코드는 무엇인가 → 모름(혹은 코드가 아닐 수도)

하나가 채워져도 나머지 셋이 서로를 설명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이름이 나왔다'는 뉴스가 사건을 끝내지 못합니다.

그리고 남은 것: 무덤의 꽃

한 가지 디테일을 더하겠습니다. 1949년 그는 애들레이드 웨스트 테라스 공동묘지에 묻혔습니다. 구세군이 장례를 집전했고,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 경마 북메이커 협회가 비용을 대서 무연고 묘지행을 면했습니다.

그 후 몇 년간 그의 무덤에 꽃이 나타났습니다. 경찰은 묘지를 떠나는 여성을 목격하고 심문했습니다. 그 여성이 누구였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이름이 밝혀진 지금도, 누가 70년 넘게 꽃을 놓았는지는 모릅니다.

균형: 이름이 밝혀진 것의 무게

'미제 사건'이라는 표현을 조심해야 합니다. 신원 확인은 작은 일이 아닙니다. 74년 동안 가족을 찾지 못한 사람이 있었고, 그에게 이름이 생겼습니다. 유전계보학은 냉동 보관된 머리카락 한 올로 그 일을 해냈습니다.

동시에 남은 것도 분명합니다. 이름은 정체성의 일부일 뿐입니다. 어떻게, 왜, 무엇 때문에 죽었는지는 여전히 비어 있습니다.

그래서 이 사건이 주는 것

1) 미스터리는 '정보 부족'이 아니라 '모순의 구조'다. 단서가 없는 사건은 금방 잊힙니다. 이 사건은 단서가 많고, 서로 안 맞아서 살아남았습니다.

2) 기술은 과거를 다시 연다. 1948년에 불가능했던 것이 2022년에 가능해졌습니다. 석고 마스크의 머리카락, 유전계보학. 오래된 증거는 버려지지 않고 보관됩니다.

3) 설명은 늘 '가장 극적인 것'으로 가지 않는다. 스파이, 암호, 무흔적 독. 그럴듯한 서사가 가장 매력적입니다. 그런데 신원이 밝혀지자 그 서사의 근거가 약해졌습니다. 재밌는 이야기와 사실은 다릅니다.

여러분에게

만약 이 사건의 마지막 퍼즐 하나를 풀 수 있다면, 무엇을 알고 싶으신가요? 죽음의 원인일까요, 암호의 의미일까요, 아니면 무덤에 꽃을 놓은 사람일까요.

저는 개인적으로 꽃이 가장 궁금합니다. 이름도 원인도 모르는 사람의 무덤에, 아무도 설명하지 못하는 사람이 계속 꽃을 놓았다는 사실이 이 사건에서 가장 인간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댓글로 여러분의 선택을 남겨주세요.

참고 자료

  • 1948년 12월 1일 서머턴 파크 해변에서 발견, 검시 결과 자연사 아님(병리학자 존 드와이어), 독물 미검출
  • 바지 시계 주머니의 'Tamám Shud' 종이 조각 — 『루바이야트』 마지막 장에서 찢긴 것
  • 책 뒷표지 연필 자국 — 전화번호 2개와 대문자 5줄(마지막 줄 ITTMTSAMSTGAB, 둘째 줄 취소선)
  • 제시카 톰슨(1921~2007) — 전화번호의 주인, 모즐리 스트리트 거주, 2007년 사망
  • 2022년 7월 26일 데릭 애벗·콜린 피츠패트릭 — 석고 마스크 머리카락 DNA로 칼 '찰스' 웹(1905년생, 전기 기술자) 특정 주장
  •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 경찰·법과학원은 해당 결론을 공식 검증하지 않음
  • 2026년 7월 ABC 보도 — 경찰 보고서 '곧' 제출, 검시관 결론 연말 예상. 경찰 대변인 "복잡하고 진행 중"
  • 2026년 10월 현재 검시관 공식 결론 미발표 — 발굴(2021년 5월) 후 5년 이상 경과
  • 'Keane' 단서 — 제2차 세계대전에서 사망한 조카 존 키언의 유품으로 설명. 웹은 1951년 유기 사유로 이혼
  • 사인 규명 불가능 — 애벗 "70년 넘은 뼈만으로는 사인을 볼 수 없다"
  • 본 글은 보도·연구 결과를 정리한 것이며, 신원과 사인은 공식 확정된 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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