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에 휴지가 한 칸 남아 있었습니다. 새 걸로 바꿔야 하는데, 잠깐이다 싶어서 그냥 나왔습니다.
그 한 칸은 꽤 오래 버팁니다. 다음에 오는 사람이 바꿀 거라는 계산이 늘 맞아떨어지니까요. 아무도 정하지 않았는데 순서가 정해져 있는 셈입니다.
집에서도 그렇습니다. 설거지, 쓰레기, 거실 불 끄기. 말하지 않아도 누군가는 합니다. 그리고 그 누군가가 계속 저였던 날이 꽤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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