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마트 앞에 감이 쌓여 있습니다. 차곡차곡 상자에 들어앉아 있는데, 꼭짓점이 다 다르게 뾰족합니다. 같은 나무에서 났을 텐데도 그렇습니다.
작년엔 홍시 하나를 냉장고에 넣어두고 잊었습니다. 한 달쯤 뒤에 꺼내 보니 씨앗이 비쳐 보일 만큼 말랑해져 있었습니다. 버리기 아까워서 수저로 떠 먹었는데, 그게 그해 먹은 것 중 제일 단 감이었습니다.
안동 하회마을의 감나무 — Robert at w:Picasa, CC BY 3.0 (Wikimedia Commons)
그래서 요즘은 일부러 하나씩 남겨 둡니다. 잊어버리는 걸 기다리는 셈인데, 그 기다림이 생각보다 잘 어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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