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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 앞에서 10초

빗방울 2026.11.02 10:48 1분 읽기 조회 25 · 추천 2

냉장고 문을 열고 10초쯤 서 있는 시간이 있다. 먹을 걸 찾는 게 아니라, 그냥 열어두면 뭔가 결정이 내려질 것 같은 기분 때문이다.

결국 닫고 나와서 컵라면을 끓인다. 냉장고는 아무 잘못이 없다. 재료는 다 있었는데 내가 안 꺼냈을 뿐이다.

그래도 문을 여닫는 그 몇 초는 꽤 쓸모 있다. 아무것도 안 고르는 것도 하나의 선택이라는 걸, 차가운 불빛 아래서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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