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는 창밖이 그냥 배경이다. 버스 지나가는 소리, 공사 소리, 누가 전화하는 소리 — 다 깔려 있어서 하나도 안 들린다.
밤이 되면 그게 뒤집힌다. 창문을 열어두면 멀리서 개가 짖고, 어디선가 문이 닫히는 소리가 또렷하다. 별로 중요한 일들인데, 그때만 들린다.
낮의 소음이 귀를 채우고, 밤의 소음은 귀를 비운다. 비워야 들리는 거구나 싶다가도, 그냥 잠이 안 와서 예민해진 것뿐일 수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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