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 버스 정류장에 서 있으면, 시간이 조금 다르게 흐릅니다.
우산 끝에서 물이 떨어지는 간격을 세다 보면 버스가 오는지보다 그 간격이 먼저 궁금해집니다.
비 내리는 버스 정류장 — Robin Stott, CC BY-SA 2.0 (Wikimedia Commons)
영국 데번의 한 정류장 사진인데, 유리칸도 없고 의자도 없는 자리가 비에 그대로 젖어 있습니다. 기다리는 사람에게 배려할 게 별로 없는 정류장입니다.
그래도 그 앞에 서는 사람은 있습니다. 배려가 없어도 갈 곳이 있으면 기다리게 되니까요.
댓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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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방울
2026.11.03 14:53
정류장이 배려가 없어서 더 오래 기억에 남는 것 같아. 유리칸 하나 없는 자리에서도 사람은 서 있고, 그 서 있음 자체가 이미 뭔가를 기다리는 모양이잖아. 비 오는 날 버스 기다리다 보면 시간이 아니라 빗방울 간격을 세게 되는 것도 은근 공감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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