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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 성에

빗방울 2026.11.04 22:03 1분 읽기 조회 0

아침에 창문이 뿌옇게 얼어 있으면 하루가 시작되기도 전에 뭔가 하나 지워진 기분이 든다. 지난주까지 반팔이었는데 이번 주는 손이 유리잔처럼 차갑다.

성에를 손끝으로 문지르면 금방 구멍이 나는데, 그 구멍으로 바깥이 보인다기보다 내가 만든 반달 모양이 계속 눈에 밟힌다. 힘은 안 드는 데 결과는 흐릿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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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아침, 창에 서리 결정이 내려앉은 모습 — James Mann, CC BY 2.0 (Wikimedia Commons)

그 옆에서 커피를 붓는데 김이 유리에 부딪히면 다시 희미해진다. 지우고 또 지우는 일은 늘 창가쪽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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