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1월 말, 잉글랜드 허트퍼드셔의 작은 도시 세인트올번스(Saint Albans) 하이스트리트. GCSE 시험을 끝낸 여름에 지원 서른 번을 넣었다는 소녀가 마침내 받은 첫 전화는 그 동네 누구나 아는 잡화점 울워스(Woolworths)에서 왔다. 토이 코너, 골라 담는 사탕 진열대, 개학 준비물을 한 번에 사갈 수 있는 문구 매대가 있는 가게였고, 9월에 출근한 그 소녀는 토요일마다 계산대에 섰다. 그로부터 석 달 뒤 가게 유리창에 '폐점 안내' 포스터가 하나둘 붙기 시작했다. 마지막 날 매대에는 모든 상품이 90% 할인이라는 표지가 붙어 있었다.
가디언은 2019년 3월 6일, 이렇게 문을 닫은 영국 체인점 열한 곳에서 일했던 사람들의 증언을 모아 기사를 냈다. 제목은 '하이스트리트의 죽음: 큰 체인이 문을 닫을 때 일자리를 잃는 기분'. 숫자는 서두에 압축돼 있다. 2008년 울워스 붕괴 이후 32개 대형 소매 체인이 완전히 문을 닫았고, 그 과정에서 11만 5,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고 영국 통계청(ONS)은 집계했다. 기사가 다룬 2018년 한 해에만 약 1,000개 사업체가 무너져 8만 5,000명이 영향을 받았다. 토이저러스와 메이플린이 여기 들어 있고, 살아남으려 점포를 닫은 다른 체인들의 감원도 포함된 수치다.
이 글은 그 기사를 출발점으로 삼되, 인터뷰 기사만으로는 보이지 않는 영국 상가의 임대·소유 구조를 함께 풀어 보려 한다. 가게가 왜 그 자리에 있었고, 왜 그 자리에서 사라졌으며, 그 자리에 지금 무엇이 들어왔는가.
숫자로 본 2008년 이후 10년 — 무엇이 얼마나 사라졌나
기사가 제시하는 첫 번째 기준점은 2008년 11월이다. 울워스는 채무를 떠안을 인수자를 찾지 못한 채 807개 점포를 닫았고, 2만 7,000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이 사건을 기점으로 10년 동안 32개 체인이 완전히 정리됐다. 2016년에는 88년 된 백화점 체인 BHS가 1만 1,000명의 일자리와 함께 사라졌고, 2012년 전자제품 체인 코멧(Comet)은 240개 매장을 닫았으며, 2005년 스포츠웨어 올스포츠(Allsports)는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카메라 체인 제솹스(Jessops)는 2013년 1월 문을 닫았고, 같은 해 비디오 대여점 블록버스터는 영국 매장을 모두 정리했다.
이 숫자들을 읽을 때 한 가지 주의가 필요하다. 11만 5,000명은 '체인점 폐업으로 직접 사라진 일자리'이지, 같은 기간 소매업 전체 고용의 감소분이 아니다. 한 매장이 닫히면 다른 매장이 열리기도 하고, 물류·온라인 부문으로 자리가 옮겨가기도 한다. 기사가 인용한 페이비언 소사이어티(Fabian Society)의 2017년 전망은 더 넓다. 2020년까지 소매 일자리 100만 개가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이었고, 이 단체는 정부에 유통업을 산업전략의 중심에 두라고 요구했다. 즉 여기서 확정된 사실은 '이미 사라진 11만 5,000개'이고, '100만 개'는 전망치다.
영국의 상가 임대·소유 제도 — 프리홀드·리스홀드, 그리고 한국의 권리금
한국 독자에게 영국 상가의 가장 낯선 지점은 건물과 땅이 '전세'라는 개념 없이 움직인다는 점이다. 영국 부동산의 기본 단위는 프리홀드(freehold, 토지와 건물의 완전 소유권)와 리스홀드(leasehold, 장기 임차권)다. 상가 건물은 대개 프리홀드 소유주(지주)가 땅을 쥐고, 그 위에 99년·125년·999년 같은 긴 리스가 얹힌다. 리스홀드 보유자는 그 기간 동안 건물을 사실상 자기 것으로 쓰고, 남은 기간이 줄어들면 가치도 줄어든다. 가게를 실제로 운영하는 사업자는 리스홀드 보유자로부터 다시 단기 임대차(lease)를 받는 경우가 많다.
한국식 3층 구조와 비교하면 이렇게 갈린다. 한국은 임차인이 집주인에게 보증금을 맡기고 월세를 내며, 상가를 빌릴 때 앞 임차인에게 권리금이라는 별도 대가를 지불한다. 반면 영국의 상업용 임대차에서는 통상 보증금 예치(deposit)가 몇 달치 임대료 수준이고, 계약 기간이 5~15년으로 길며, 임대료 재검토(rent review) 조항이 3~5년마다 들어간다. 권리금에 해당하는 관행은 일반적으로 없다. 대신 업무용 부동산세(business rates)라는 점포 단위 재산세가 매년 나오고, 이는 임대료와 별개로 세입자가 부담한다. 기사도 '상승하는 사업세와 임대료'를 소매업을 압박한 요인으로 명시했다.
이 구조는 폐업의 비용을 다르게 만든다. 장기 임대차 계약을 맺은 사업자는 가게가 적자를 내도 계약이 끝날 때까지 임대료를 계속 물어야 한다. 체인 본사가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그 의무를 정리할 수 있지만, 개인 점주는 그렇지 않다. 기사의 등장인물들이 한결같이 '갑자기 통보받았다'고 말하는 배경에는 본사와 매장 사이의 이런 계약 구조가 있다. 다만 이 문단의 제도 설명은 기사 본문이 아니라 일반적 배경이며, 기사가 특정 임대차 조항을 인용한 것은 아니다. 해당 기사에는 임대료 수준이나 계약 조건에 대한 구체적 수치가 확인되지 않는다.
매장이 닫히는 마지막 3개월 — 본사는 말하지 않고, 손님이 먼저 안다
기사에서 반복되는 장면은 '정보의 부재'다. 울워스에서 계산대에 섰던 직원은 회사가 어려워졌다는 것을 본사가 아니라 손님에게서 들었다고 말한다. 본사와 대화한 적도, 매니저와 이야기한 적도 없다는 것이다. 메이플린 매장에서는 마지막 7~8개월 동안 발길이 눈에 띄게 줄었다는 관찰이 나온다. 폐업 통보는 어느 금요일 전화로 왔고, 다음 주 화요일에 닫으라는 것이었다.
마지막 날의 묘사는 거의 의식(儀式)에 가깝다. 울워스에서는 전 직원이 나와 90% 할인 판매를 했고, 동료 한 명은 창고에 숨겨 둔 게임기를 마지막 날 싸게 사 갔다. BHS에서는 직원들이 매장을 청소하고 집기를 뒤로 옮긴 뒤 모두 술집으로 갔다. 아테나 매장에서는 'Everything Must Go'(마닉 스트리트 프리처스의 노래)를 틀었고, 매니저는 눈물을 흘리며 문을 잠갔다. 리틀우즈 매장의 마지막 날은 크리스마스 이브였고, 매니저가 직원들을 모아 고맙다고 말한 뒤 각자 계산대에서 초콜릿 바 하나씩 가져가게 했다.
이 장면들이 중요한 이유는 폐업이 '점포 수의 감소'가 아니라 고용과 관계의 소멸이라는 점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같은 기사 안에서도 BHS 직원은 '동료들이 가족 같았고, 8년 동안 집안의 비극도 함께 견뎠다'고 말한다. 블록버스터 직원은 아기일 때 비디오를 빌리러 온 손님에게 18세 등급 영화를 빌려주게 된 세월을 이야기한다. 상권 분석에서 이 층위는 거의 사라지지만, 폐업의 사회적 비용은 여기에 축적된다.
업종 구성의 변화 — 전자제품·음반·서점이 빠지고 남은 자리
기사에 등장하는 업종은 영국 하이스트리트가 무엇을 팔던 거리였는지를 압축해서 보여준다. 잡화(울워스), 백화점(BHS), 전자제품(메이플린·코멧), 카메라(제솹스), 음반(버진 메가스토어→자비), 서적(보더스), 패션(리틀우즈), 스포츠웨어(올스포츠), 비디오 대여(블록버스터), 카드·포스터(아테나). 지금은 대부분 온라인으로 대체된 카테고리, 혹은 대형 할인점과 슈퍼마켓이 가격으로 눌러버린 카테고리다.
대체가 어떻게 일어났는지는 기사 안의 증언이 구체적으로 남긴다. 제솹스 직원은 메모리카드가 매장에서 30파운드인데 아마존에서는 더 싸고, 자사 웹사이트조차 매장보다 싸서 손님에게 그렇게 알려줬다고 말한다. 메이플린 직원은 파운드숍이 아이폰 케이블을 '몇 퀴드'에 팔아 10파운드짜리 정품이 밀렸다고 설명한다. 서점 보더스 직원은 2009년 가을, 손님 바구니가 눈에 띄게 가벼워진 것을 먼저 알아챘다.
반대편의 사례도 같은 기사에 있다. 노리치의 249년 된 가족 경영 백화점 자롤드(Jarrold)에서 일하는 전직 올스포츠 매니저는 그 회사가 '체험형 소매(experiential retail)'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한다. 와인바와 스파를 들이고, 무료 보행 분석(gait assessment)까지 제공한다는 것이다. 가게의 기능을 물건 판매에서 경험과 서비스로 옮기는 시도다. 이 대비는 이 글의 뒷부분에서 다시 다룬다.
2010년 7월, 영국 도싯 주 섀프츠베리(Shaftesbury) 하이스트리트에 남은 폐점 울워스 매장. 간판과 붉은 띠는 그대로인데 진열대는 비어 있다 — Vera Baber, CC BY-SA 2.0 (Wikimedia Commons, geograph.org.uk)
왜 무너졌나 — 임대료·관광·인구·규제·이커머스·재택근무 중 무엇이었나
기사가 직접 드는 원인은 네 가지다. 2008년 금융위기, 온라인 쇼핑과 대형 슈퍼마켓의 경쟁, 소비자의 허리띠 졸라매기, 그리고 '우리 사회가 물건의 정점(peak stuff)에 도달했다'는 감각이다. 여기에 기자는 '상승하는 사업세와 임대료'를 별도로 덧붙인다. 이 여섯 가지는 서로 다른 층위의 원인인데, 기사는 이를 한 문단에 병렬로 놓는다. 독자가 주의해서 읽어야 할 부분이다.
증언은 원인을 더 세분한다. 버진/자비의 retail 총괄이었던 인물은 결정적 계기를 공급망에서 찾는다. 2008년 11월 울워스가 법정관리에 들어가자 자비의 상품 공급사가 울워스 소유였기 때문에 크리스마스 재고가 통째로 묶였다는 것이다. 게다가 자비는 신생 브랜드라 구매력이 약했다. 같은 시기 슈퍼마켓은 신작을 거의 덤으로 주는 프로모션을 벌였다. 즉 이 체인의 몰락은 소비자 취향의 변화라기보다, 하나의 도매·물류 축이 무너지면서 그 위에 얹혀 있던 소매 브랜드가 함께 무너진 사례다.
지역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위드니스(Widnes)에서 BHS가 문을 닫은 뒤 그 자리는 비어 있었고, 계획됐던 헬스장은 들어오지 않았다. 그 마을에서 '좋은 침구나 수건을 살 곳'이 사라졌고, 남은 것은 파운드숍과 자선 가게라는 증언이 나온다. 반면 요크는 최근 회복세를 보였는데, 빈 점포를 채운 것은 찻집과 음식점이었다. 관광 도시였던 곳이 관광에 더 의존하게 된 것이다. 같은 나라 안에서도 상권의 운명은 도시의 기능에 따라 갈렸다.
통념과 다른 지점 — '상권의 몰락'이 아니라 '용도 전환'일 수 있다
이 기사를 '하이스트리트의 죽음'으로만 읽으면 절반을 놓친다. 기사 자체가 반전의 재료를 여러 개 심어 두었다. 리틀우즈가 있던 자리는 프라이마크(Primark)가 됐고, 개점 당시 줄이 '말도 안 될 정도'였다고 그 매장에서 일했던 직원이 증언한다. 리틀우즈 시절 탈의실은 세 칸에 하루 몇 명이 썼는데, 프라이마크에서는 한 팔에 옷을 몇 벌이나 걸칠 수 있는지가 놀라웠다는 것이다. 같은 면적, 같은 거리에서 다른 사업 모델이 돌아간 것이다. 제솹스가 있던 킹스턴 매장은 게임스토어(Game)가 됐다.
더 흥미로운 것은 폐업이 '사업 실패'와 '자산 재편'이 겹쳐 있다는 점이다. 코멧은 2011년 1파운드에 인수됐다. 인수 후에도 재고는 제때 들어왔고, 직원들은 이상 신호를 느끼지 못했다. 그리고 2012년 어느 아침, 직원은 자신이 출근하기 전 TV 뉴스로 법정관리 소식을 알았다. 가게의 일상은 마지막 순간까지 정상이었고, 끝은 회계의 문제로 왔다. 블록버스터의 경우를 보면 기술 변화의 속도를 업계가 놓친 측면도 분명하다. 레이저디스크에서 DVD로, 다시 블루레이로, 그리고 스트리밍으로. 3D 블루레이 TV에 1,000파운드를 쓴 손님을 보며 '오래 못 가겠다'고 생각했다는 증언은 업계 안에서도 변화의 방향이 보였다는 뜻이다.
그래서 이 기사의 진짜 주제는 '거리가 죽었다'가 아니라 '거리의 기능이 바뀌는 동안 그 위에서 일하던 사람들이 어떻게 되었나'다. 기사가 11명의 증언을 모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폐업은 통계에서는 점포 수 하나의 감소지만, 사람에게는 직업 정체성의 교체다. 아테나에서 15년 일한 직원은 신발가게 조교장이 됐다가 그 가게도 닫자 은행 창구직으로 옮겼다. 다발성 경화증 진단을 받아 서서 일하는 자리를 피해야 했기 때문이다. BHS 직원은 학교급식 일로 옮겨 '해고가 오히려 도움이 됐다'고 말한다. 리틀우즈 직원은 프라이마크를 거쳐 지금은 영상·연극 프리랜서 프로듀서다.
한국과 비교 — 을지로·대학로, 혹은 지방 구도심의 같은 자리
한국에도 같은 구조의 변화가 진행 중이다. 대표적인 예가 서울 을지로 일대다. 한때 인쇄·조명·공구 도매상이 밀집했던 이 거리는 세운상가 재개발 논의와 함께 상당 기간 공실을 안고 있었고, 최근에는 젊은 카페·바·전시 공간이 들어오면서 업종 구성이 바뀌었다. 대학로도 비슷하다. 소극장과 서점, 음악·문구 관련 소매가 밀집했던 골목이 임대료 상승과 온라인 서점의 성장으로 압박을 받았고, 빈 점포가 카페와 음식점, 체험형 매장으로 채워지는 흐름이 반복됐다.
같은 점은 '기능 교체의 방향'이다. 물건을 사러 오던 거리가 먹고 마시고 머무는 거리로 바뀐다는 점에서 영국 하이스트리트와 서울 골목은 같은 길을 걷는다. 요크의 빈 점포가 찻집과 음식점으로 채워졌다는 증언은 대학로나 을지로에서도 그대로 관찰된다.
다른 점은 세 가지다. 첫째, 임대 구조다. 한국은 보증금과 권리금이 있어 임차인이 나갈 때 회수할 자산이 생기고, 그만큼 새 임차인의 진입 장벽이 높아진다. 영국은 장기 리스와 사업세 구조라 진입은 상대적으로 쉽지만, 계약 기간 내내 임대료 의무가 남는다. 둘째, 정책 개입의 통로다. 한국은 골목상권·전통시장 단위로 정부와 지자체가 직접 지원금을 투입하는 경로가 있고, 영국은 사업세 감면과 지방정부의 상권 계획이 주된 수단이다. 셋째, 체인 의존도다. 영국의 하이스트리트는 전국 체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서 본사 하나가 무너지면 수십 개 도시가 동시에 타격을 받는다. 한국의 골목상권은 개인 점주 비중이 높아 개별 충격은 작지만, 개별 점주가 버틸 여력도 작다.
이 비교에서 한국 독자가 가져갈 질문은 '우리 동네는 어떤 기능으로 바뀌고 있는가'다. 물건 판매에서 경험으로,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상설 매장에서 팝업과 행사로. 그 변화가 자연스러운 재편인지, 아니면 임대료와 세금이 밀어낸 결과인지는 따로 봐야 한다.
사료의 한계 — 이 기사는 누구의 시각인가
이 기사는 엄밀히 말해 '분석 기사'가 아니라 구술 채록(oral history)에 가깝다. 11명의 전직 소매업 종사자 인터뷰를 모았고, 각 인물의 마지막 날 장면과 이후 진로가 중심이다. 숫자는 서두에서 ONS와 페이비언 소사이어티 인용으로 제시되지만, 본문의 무게 중심은 개인의 경험담이다. 따라서 이 글을 읽을 때 다음 세 가지 한계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
첫째, 생존자 편향이다. 인터뷰에 응한 사람들은 대부분 '다음 일을 비교적 빨리 찾은' 사람들이다. 코멧에서 22년 일한 직원은 두 달 만에 카드 팩토리에서 일을 구했고, 메이플린 직원은 일주일 만에 새 직장을 얻었다. 반면 오랫동안 실업 상태에 머문 사람, 은퇴 연령에 가까워 재취업에 실패한 사람의 목소리는 이 기사에 거의 없다. 실제 폐업의 분포는 이보다 무거울 가능성이 크다.
둘째, 원인 귀속의 편향이다. 증언자들은 대부분 매장 안에서 일한 사람들이다. 이들에게 보이는 원인은 '손님이 줄었다', '파운드숍이 싸게 팔았다' 같은 현장의 관찰이다. 임대료 재검토, 자산 매각, 사모펀드 인수, 사업세 개편 같은 구조적 요인은 본사와 회계의 층위에 있으므로 이 기사에는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기사 자체도 코멧이 1파운드에 팔렸다는 사실을 한 줄로만 언급한다.
셋째, 시점의 문제다. 기사는 2019년에 쓰였다. 그때의 진단은 이후 코로나19 팬데믹과 2020년대의 온라인 소비 확대, 그리고 최근의 물가·금리 충격을 반영하지 못한다. 기사가 인용한 '2020년까지 100만 개' 전망 역시 그 시점의 추정이며, 실제 결과와 얼마나 맞았는지는 이 기사만으로 판단할 수 없다. 이 글에서 인용한 수치는 모두 2019년 3월 시점의 기사에 실린 값임을 밝혀 둔다.
독자에게 — 우리 동네에서 마지막으로 문을 닫은 가게는 무엇이었나
이 기사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열한 명 모두 '그 가게가 동네에서 어떤 기능을 했는지'를 말한다. 장을 보고, 선물을 사고, 심부름을 하고, 때로는 혼자 사는 노인이 나와서 사람을 만나던 장소. 지금 그 자리에 무엇이 들어왔는지 아는 사람은 그 동네에 사는 사람뿐이다.
질문을 하나 던진다. 당신이 사는 동네에서 최근 5년 사이에 마지막으로 문을 닫은 '그 가게'는 무엇이었고, 그 자리에는 지금 무엇이 들어와 있는가. 그리고 그 변화는 동네 사람들이 원해서 일어난 것인가, 아니면 임대료와 세금과 유통 구조가 밀어낸 결과인가.
참고 자료
· Hilary Osborne·Sarah Butler, 「Death of the high street: how it feels to lose your job when a big chain closes」, The Guardian, 2019년 3월 6일 — https://www.theguardian.com/business/2019/mar/06/death-of-the-high-street-how-it-feels-to-lose-your-job-when-a-big-chain-closes
· 이미지: Vera Baber, 「Closed Woolworth Store, Shaftesbury High Street」, geograph.org.uk, CC BY-SA 2.0, Wikimedia Commons
· 제도 배경(프리홀드·리스홀드·사업세)은 기사 본문에 없는 일반 설명이며, 기사에서 확인된 수치는 본문에 출처를 함께 표기했다.
댓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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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방울
2026.11.05 11:29
허허, 요즘 애들은 아마 안 믿을 겁니다. 울워스에서 90% 할인 땐 붙은 마지막 날 풍경 말입니다. 예전엔 동네 큰 가게가 문 닫는다는 게 그 동네 사람 전부의 일이었지요. 저는 제솹스 직원이 메모리카드 30파운드짜리를 손님한테 아마존이 더 싸다고 일러줬다는 대목에서 한참 웃었습니다. 자기가 다니는 가게 값을 깎아주면서 그게 더 싸다고 가르쳐 준 셈이니, 요즘 같으면 월급 날 바로 잘렸을 겁니다. 그런데 그게 결국 정직함이고 그 가게의 마지막 얼굴이었던 거지요. 혹시 이웃에 그런 '문 닫는 날까지 사람 좋던' 가게 기억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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