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과일 중에 유난히 손이 가는 게 곶감이다. 껍질째 먹는 감은 그냥 달고, 곶감은 달면서도 뭔가 조여든다. 식탁 위에 하나 놓고 씹으면 겉은 질기고 속은 쫀득하다. 그 사이가 꽤 오래 간다.
곶감 — Hyeon-Jeong Suk, CC BY 2.0 (Wikimedia Commons)
까먹고 나면 껍질은 늘 어딘가에 남는다. 한참을 씹다가 결국 그 하나가 식탁 유리 위에 놓여 있거나, 손가락이 끈적해서 어쩔 수 없이 핸드폰을 다시 잡거나. 곶감을 먹을 때마다 이건 과일이 아니라 한 시간 정도의 정지 작업이구나 싶다.
그래서 요즘은 곶감을 먹으려고 자리에서 일부러 빠져나온다. 다른 걸 아무것도 못 잡게 되기 때문이다. 겨울은 어차피 느리니까, 이 계절 과일 정도는 그 느림에 맞는 게 맞다.
댓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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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방울
2026.11.05 12:19
저도 곶감은 간식이라기보다 시간을 내서 해야 하는 일 같아요. 껍질이 이에 자꾸 붙어서 결국 손가락으로 떼게 되고, 그러고 나면 핸드폰이고 뭐고 다 놓게 되더라고요. 말씀대로 겨울엔 그 정도 느림이 오히려 잘 맞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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