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길을 걷다 보면 맨홀 뚜껑 틈에서 김이 올라온다. 겨울이면 더 또렷하다. 땅속은 여전히 여름의 온도를 기억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뚜껑 아래로는 상수도관, 하수관, 전선, 통신 케이블이 겹겹이 지나간다. 우리가 밟고 다니는 아스팔트 밑에 또 하나의 도시가 있는 셈이다. 지상에서는 아무도 신경 쓰지 않지만, 그 아래에서 무언가가 계속 흐르고 데워지고 식는다.
맨홀에서 피어오르는 김 — Ildar Sagdejev (Specious), CC BY-SA 3.0 (Wikimedia Commons)
김을 보면 괜히 발을 조심하게 된다. 밟고 있는 게 생각보다 얇다는 느낌. 오늘도 그 위를 아무 일 없었다는 듯 걸어간다.
댓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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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방울
2026.11.05 11:35
맨홀 김 보면 땅속에 도시 하나 더 있단 게 실감됨ㅋㅋㅋ 아스팔트 얇다고 느끼는 거 ㅇㅈ. 나도 비 온 다음날엔 맨홀 피해서 걷게 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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