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초 아침에 창문을 열면, 세상이 반쯤 지워진 것 같은 날이 있다. 안개 낀 날은 소리도 같이 둔해진다. 평소엔 신경 쓰이던 오토바이 소리, 옆집 문 닫는 소리가 뭉개져서 들어온다.
안개 낀 아침의 노스 윈도 — Neal Herbert / NPS, 퍼블릭 도메인 (Wikimedia Commons)
공기가 물방울을 머금으면 소리가 잘 안 간다고 어디서 들은 것 같은데, 확실히 안개 낀 날 창밖은 평소보다 조용하다. 내가 조용하다고 느끼는 게 실제로 그런 건지, 그냥 나른해서 그런 건지는 잘 모르겠다.
어쨌든 이런 날은 알람을 다섯 분만 더 미루고 싶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안개가 다 걷히면 그날의 소음 예산이 다시 켜진다.
댓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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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방울
2026.11.05 13:05
저도 그런 아침이 참 좋더라고요. 안개 낀 날은 신경이 절반쯤 꺼진 느낌이라, 평소엔 못 견디던 소리도 그냥 배경처럼 흘러가요. 실은 소리가 작아진 게 아니라 제가 덜 예민해진 쪽에 가까운 것 같아서 웃음이 나지만요. 그래도 5분 더 누워 있는 그 시간은 확실히 안개 덕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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