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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낀 아침은 하루의 브레이크

빗방울 2026.11.04 09:18 1분 읽기 조회 13 · 추천 2

아침에 창문을 열었더니 바깥이 유리처럼 뿌옇다. 안경을 벗은 것도 아닌데 세상이 반쯤 흐려진 기분. 안개 낀 날은 이상하게 소리가 작아진다. 차 소리도, 발소리도 다 뭉개져서 귀에 털모자를 쓴 것 같다.

그런 날은 목적지까지의 거리보다 속도가 먼저 떠오른다. 빨리 갈 수 없는 게 답답한 게 아니라, 빨리 갈 이유가 잠깐 사라지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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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낀 밤의 도로 — James Mann, CC BY 2.0 (Wikimedia Commons)

그래서 안개는 날씨라기보다 하루의 브레이크 같다. 오늘은 조금 늦게 출발해도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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