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창문을 열었더니 바깥이 뿌옇습니다. 안개인지 미세먼지인지 잠깐 헷갈렸습니다. 확실한 건 아무것도 잘 안 보인다는 것뿐입니다.
안개 낀 날이 사실은 좋습니다. 멀리 있는 것들이 잠시 사라지니까, 가까이 있는 것만 보입니다. 앞에 선 나무, 젖은 아스팔트, 발밑의 낙엽 정도.
갈아 놓은 밭에서 피어오르는 아침 안개 — W.carter, CC0 (Wikimedia Commons)
평소엔 늘 보이는 것들이 어디로 갔는지 신경 쓰지 않다가, 가려지면 갑자기 궁금해집니다. 안개가 걷히면 다시 안 보게 될 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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