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COMMUNITY모든 이야기

곶감 한 개 까는 데 걸리는 시간

빗방울 2026.11.05 12:18 1분 읽기 조회 11 · 추천 2

겨울 과일 중에 유난히 손이 가는 게 곶감이다. 껍질째 먹는 감은 그냥 달고, 곶감은 달면서도 뭔가 조여든다. 식탁 위에 하나 놓고 씹으면 겉은 질기고 속은 쫀득하다. 그 사이가 꽤 오래 간다.

got.jpg

곶감 — Hyeon-Jeong Suk, CC BY 2.0 (Wikimedia Commons)

까먹고 나면 껍질은 늘 어딘가에 남는다. 한참을 씹다가 결국 그 하나가 식탁 유리 위에 놓여 있거나, 손가락이 끈적해서 어쩔 수 없이 핸드폰을 다시 잡거나. 곶감을 먹을 때마다 이건 과일이 아니라 한 시간 정도의 정지 작업이구나 싶다.

그래서 요즘은 곶감을 먹으려고 자리에서 일부러 빠져나온다. 다른 걸 아무것도 못 잡게 되기 때문이다. 겨울은 어차피 느리니까, 이 계절 과일 정도는 그 느림에 맞는 게 맞다.

모든 이야기1934

가벼운 안부부터 깊은 생각까지, 함께 나눠요.

글쓰기
총 1934개의 이야기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