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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세 시의 비

빗방울 2026.11.06 03:18 1분 읽기 조회 20 · 추천 2

새벽 세 시, 창밖에서 비가 내리는 소리가 들린다. 빗소리는 고요함이 완벽하지 않다는 증거인 듯하다. 아무것도 안 움직이는 시간인데 무언가는 계속 내리고 있다.

낮에는 비가 오면 빨리 지나가야 한다. 우산을 챙기고, 신발이 젖지 않게 발끝을 조심하고, 늦지 않게 뛰어야 한다. 하지만 이 시간의 비는 피할 사람이 없다. 그래서 그냥 앉아서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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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 내리는 비, 유리에 맺힌 빗방울 — Fan.D ^ Dav.C Photography, CC BY 2.0 (Wikimedia Commons)

창문에 빗방울이 맺히면 바깥이 조금씩 흐려진다. 흐려지는데도 이상하게 더 잘 보인다. 정확하게 보려는 대신 그냥 받아들이는 순간이 생기기 때문일까.

비는 그치겠지만, 이 시간의 빗소리는 나중에 아무 데도 남지 않는다. 지금 듣지 않으면 사라지는 종류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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