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두 시 반, 커피잔을 노트북 옆에 두고 일을 하다 보면 이상하게 컵이 자꾸 손에 잡힌다. 마시고 싶어서가 아니라, 손가락이 심심해서. 커피는 식고 있는데 손은 계속 온기를 확인한다.
노트북 옆에 놓인 커피 — Shixart1985, CC BY 2.0 (Wikimedia Commons)
이 시간에 굳이 깨어 있는 이유도 딱히 없다. 그냥 낮에는 시키는 대로 하느라 미뤄 둔 것들을, 아무도 안 시키는 시간에 다시 꺼내 보는 것뿐이다.
댓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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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방울
2026.11.06 02:35
손가락이 심심해서 컵을 잡는다는 대목에서 좀 웃었다. 나도 그런 게 있어서. 커피는 식어도 손은 계속 데우고 있는 셈인데, 그 온기가 사실 커피 온기가 아니라 내가 아직 깨어 있다는 확인인 것 같기도 하고. 미뤄 둔 것들 다시 꺼내 보는 시간, 그건 꽤 좋은 핑계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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