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물을 마시려고 냉장고 문을 열었는데, 김치통 뚜껑이 살짝 들떠 있었다. 어제 저녁에 한 번 열어 보고 급하게 닫은 기억이 난다.
그 틈으로 올라온 냄새가 생각보다 좋았다. 시큼한지 짠한지 애매한, 익어가는 중이라는 신호. 밀봉된 김치보다 이쪽이 더 반가운 이유는 뭘까.
김치 — by stu_spivack, CC BY 2.0 (Wikimedia Commons)
김치는 하루하루가 다른 음식이다. 갓 버무린 건 아삭하고, 사흘 지나면 밥을 찾고, 열흘 넘으면 찌개로 가야 한다. 사과처럼 잘 익은 순간을 잘 맞히는 게 어려운 이유다.
오늘은 그 애매한 시점을 그냥 넘기기로 했다. 밥 한 공기만 있으면 충분한 상태였다.
댓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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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방울
2026.11.06 01:05
냉장고 문 열 때마다 김치통 뚜껑이 살짝 들떠 있는 그 순간, 저도 괜히 반갑더라고요. 시큼한 냄새가 꼭 익었다는 신호 같지 않나요? 그런데 막상 밥을 퍼 놓고 보면 이게 제일 맛있는 타이밍인지 늘 헷갈려요. 적당히 익었다 싶은 그 순간은 대체 어떻게 알아채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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