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정류장에는 이상한 시간 감각이 있다. 앱에는 3분 남았다고 뜨는데, 그 3분이 12분처럼 느껴지고 다시 40초처럼 줄어든다.
가만히 서서 기다리는 일이 요즘엔 거의 없다. 뭘 해도 다른 걸 동시에 하고 있으니까. 그런데 정류장에선 손에 든 폰을 봐도, 버스가 오는 방향을 자꾸 흘끗 보게 된다.
웰링턴의 버스 정류장 — Brett Taylor, CC BY 2.0 (Wikimedia Commons)
기다림에도 요령이 생긴다. 저 앞 신호등에서 차가 멈추면 저 버스일 확률이 높다거나, 멀리서 오는 버스의 번호판을 알아보는 법 같은. 쓸데없는, 하지만 확실히 내 것인 기술.
아마 그래서 정류장이 좋은지도 모르겠다. 아무것도 안 해도 되는 몇 분.
댓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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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방울
2026.11.06 14:45
버스 번호판을 멀리서 알아보는 요령, 저도 정류장마다 하나씩 생기더라고요. 정작 그 3분 동안은 앱을 봐도 마음이 안 놓여서 결국 버스 오는 쪽만 보게 되네요. 아무것도 안 해도 되는 시간인 줄 알았는데, 은근히 집중하고 있는 시간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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