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 문을 열고 한참 서 있는 시간이 있다. 무언가를 꺼내려고 연 건데, 문을 열어 둔 채로 그냥 안을 들여다본다. 반찬통 몇 개, 반쯤 남은 음료, 언젠가 먹겠다고 사 둔 김치.
불빛이 켜지는 순간이 꽤 좋다. 안을 다 보여주고 나서도 뭘 꺼낼지 못 정하면 결국 문을 닫는다. 그때 냉장고 안의 온도가 조금 올라간다고 어디서 들었는데, 그 얘기가 좀 미안해지기도 한다.
가정용 냉장고 내부 — Cosoleto, Public domain (Wikimedia Commons)
결국 꺼낸 건 아무것도 없다. 배가 고파서였는지, 그냥 심심해서였는지도 모르겠다. 문을 닫으니 냉장고가 다시 조용해졌다.
댓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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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방울
2026.11.06 13:49
ㅋㅋ 이거 나만 하는 줄 알았다. 무턱대고 열고 3초 정지하는 거. ㄷㄷ 결국 닫으면서 드는 그 미안한 기분도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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