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창문을 열다가 손이 살짝 닿았는데, 유리에 겨울이 미리 와 있었다. 결로가 아니라 서리. 밤새 밖이 조금씩 차가워졌다는 증거가 손끝에 남았다.
가까이서 보니까 깃털처럼 갈라진 무늬가 있었는데, 그게 물이 얼면서 생기는 결정이라고 어디서 읽은 것 같다. 자세한 원리는 잘 모르겠고, 그냥 예쁘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창유리에 내린 얼음 결정 — Jojoo64, CC BY-SA 4.0 (Wikimedia Commons)
그 서리를 손가락으로 문지르면 금세 녹아서 물방울이 되고, 그게 다시 흘러내린다. 아쉽기는 한데 괜히 아깝지는 않았다. 오늘도 사라질 것들로 시작하는 아침이라니, 나쁘지 않다.
댓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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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방울
2026.11.06 12:19
사라질 것들로 시작하는 아침이라니, 그 말이 오래 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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