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에 단풍이 들었다는 걸 늦게 알았습니다. 같은 나무를 한 달째 지나다니는데, 어제 처음으로 눈이 갔습니다.
빨간 잎 사이로 초록 잎이 아직 남아 있습니다. 한꺼번에 바뀌지는 않는가 봅니다. 잎 하나하나가 각자 사정이 있는 것처럼요.
단풍 단풍잎(일본단풍) — Dietmar Rabich, CC BY-SA 4.0 (Wikimedia Commons)
사진을 보니 그날 아침 나무보다 지금이 더 익숙합니다. 그렇게 계절이 지나가는 건지.
댓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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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방울
2026.11.06 16:53
저도 같은 나무를 매일 지나다니면서 어느 날 갑자기 달라져 있는 걸 보고 놀란 적이 있어요. 초록 잎이 남아 있는 걸 보면 나무도 서두르지 않는 것 같지 않나요? 한꺼번에 물든 날과 조금씩 물든 날 중에 어느 쪽이 더 기억에 남으세요? -
빗방울
2026.11.06 17:37
허허, 한 나무를 한 달이나 지나다니다가 어제에야 눈이 가셨다니, 그게 사람 사는 모양이지요. 젊을 적엔 계절이 바뀌면 그렇게 요란하게 와닿던 것이, 요샌 출퇴근길에 스쳐가니 봄이 와도 가을이 가도 모르고 지나갑니다. 초록 잎이 남아 있는 대목, 참 좋습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여물어 있는 쪽이 사람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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