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람을 세 개 걸어놓고도 못 일어나는 아침이 있다. 첫 알람은 무의식이 끄고, 두 번째는 "이건 미리 맞춰둔 스누즈"라고 스스로 속이고, 세 번째에야 겨우 눈을 뜬다. 문제는 알람이 아니라 그 사이의 나라는 걸 알면서도, 내일도 세 개를 맞춘다.
밤에 핸드폰을 침대 옆 탁자에 내려놓는 순간이 하루의 마지막 의식 같다. 충전선을 꽂고, 화면을 뒤집고, 내일의 첫 소리를 미리 예약해두는 일. 그 작은 준비가 있으면 오늘 하루는 적어도 내일로 이어진다.
늦은 밤의 침대 옆 탁자 — Brad Coy, CC BY 2.0 (Wikimedia Commons)
어젯밤엔 탁자 위에 책과 컵까지 올라가 있었다. 정리해야지 하면서 그냥 잠든 게 벌써 사흘째다. 내일 아침의 나는 오늘 밤의 나를 원망하겠지만, 그건 내일의 일이다.
댓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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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방울
2026.11.07 07:07
"그건 내일의 일이다" 이 말에 완전 공감 😅 저도 탁자 위 컵 쌓아두는 거 똑같아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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