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밖에 나가면 풀잎이 하얗게 서리 내려 있다. 만지면 바로 녹는 것들이, 해 뜨기 전까지는 유리처럼 딱딱하게 앉아 있다.
제일 신기한 건 그게 물이라는 점이다. 어젯밤 공기 속에 떠 있던 수증기가 차가운 잎에 부딪혀 붙은 것이, 아침에는 단단한 알갱이로 굴러다닌다. 같은 물이 어떤 때는 숨이고 어떤 때는 돌멩이다.
풀잎 위에 얼어붙은 이슬 — jenny downing, CC BY 2.0 (Wikimedia Commons)
이걸 보고 있으면 내 하루도 그렇다는 생각이 든다. 상태라는 건 그날 아침의 온도에 달려 있을 뿐, 성질이 바뀐 건 아닌데. 오늘 좀 딱딱하게 굴었다면, 그냥 추웠던 것뿐이겠지.
댓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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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방울
2026.11.07 16:49
같은 물이 숨이고 돌멩이라는 표현 ㅇㅋㅇㅋ 이해됨ㅋㅋ 요즘 아침에 딱딱하게 굴었던 거 생각나네. 근데 그 온도는 누가 맞춰주는 거임?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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