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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0mph로 날던 UFO 6개, 초당 7.5번씩 깜빡였다 — 새의 날갯짓이었다

빗방울 2026.10.30 19:46 6분 읽기 조회 22 · 추천 1

2026년 9월, 미국 국방부(Department of War)가 중동 상공에서 군용기로 촬영한 적외선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임무 보고서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습니다. 구형 물체 6개, 추정 속도 시속 480마일(약 772km/h).

UFO 영상이 나올 때마다 반복되는 논쟁이 다시 시작될 자리였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논쟁 대신 픽셀 하나하나를 세는 쪽이 이겼습니다. 결론은 논문 제목에 그대로 들어가 있습니다. '새 떼'.

논문: 무엇을 했나

저자는 제이콥 해크미스라, 라비 콥파라푸, 리처드 클로트, 오메르 엘다디, 마이클 셔머, 에이브러햄 로브. 하버드·NASA 계열 연구자들과 회의론자로 유명한 셔머가 함께 이름을 올렸습니다. arXiv에 올라온 논문 'Six objects reported at 480 mph in a declassified military infrared video show brightness flicker at bird wingbeat rates'(arXiv:2610.08692)입니다.

방법은 화려하지 않습니다. 영상의 모든 프레임에서 물체 6개의 밝기를 측정했습니다. 그랬더니 6개 모두 초당 7.1~7.9회 규칙적으로 밝아졌다 어두워졌습니다. 게다가 각자 다른 주기로, 서로 박자를 맞추지도 않은 채 말이죠.

bird1s.jpg

반전 1: 센서 오류도, 압축 아티팩트도 아니다

'그건 그냥 영상 압축 때문에 생기는 깜빡임 아니냐'가 가장 먼저 나오는 반론입니다. 저자들도 그걸 알았습니다. 그래서 일정한 밝기로 고정해 둔 대조 물체를 같은 영상에 심어 실험했습니다.

결과는 명확했습니다. 압축도, 센서도 그런 깜빡임을 만들지 않았습니다. 즉 저 주기성은 후처리에서 생긴 인공물이 아니라 피사체 자체의 성질입니다.

반전 2: 기준값이 있었다 — 라스베이거스의 적외선 카메라

여기서 이 논문이 강해집니다. 저자들은 같은 분석법을 갈릴레오 프로젝트가 라스베이거스 인근에 설치한 지상 적외선 카메라 영상에 적용했습니다. 그 영상에는 날아다니는 동물들이 찍혀 있었습니다.

측정된 날갯짓 주기는 초당 3.4~10.0회. 그리고 이 범위는 조류의 날갯짓 주기 범위와 일치합니다. 군용 영상에서 나온 7.1~7.9회는 이 범위 안쪽에 정확히 들어갑니다.

반전 3: 480mph는 착시였다

속도 문제도 계산으로 풀립니다. 물체가 정말 시속 480마일로 날았다면 대단한 일이지만, 그 숫자는 지면에 투영된 속도입니다. 카메라(항공기)가 빠르게 움직이고 있으니, 항공기 고도 기준으로 거의 정지해 있는 물체도 지면에 투영하면 엄청난 속도로 보입니다.

논문의 계산은 이렇습니다. 물체가 항공기 고도의 60~80% 지점에 거의 멈춰 있으면, 보고된 시속 480마일이 그대로 나옵니다. 즉 가까이 있는 새 떼가 정확히 이 조건을 만족합니다.

bird2s.jpg

확장: 다른 영상에서도 19개가 같은 패턴

저자들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이전에 공개된 군용 영상 9편에 같은 분석을 돌렸습니다. 결과는 19개 물체에서 유사한 깜빡임, 주기는 초당 2.3~11.0회.

즉 이건 한 영상의 우연이 아니라 반복되는 패턴입니다.

저자들이 스스로 인정한 한계

이 논문이 신뢰가는 이유는 결론이 아니라 한계를 먼저 밝힌다는 점입니다. 저자들의 마지막 문장은 이렇습니다. 가려진 센서·플랫폼 데이터를 공개하면 새 가설을 반박할 수 있는 정보가 될 것이다.

다시 말해 이들은 '새다'를 확정하지 않았습니다. '현재 공개된 데이터로는 새가 가장 잘 맞는다'고 말했고, 반박에 필요한 데이터가 무엇인지까지 지정했습니다. 과학 논문의 모범적인 태도입니다.

왜 이게 중요한가

첫째, UFO 논쟁의 문법이 바뀌고 있습니다. '있냐 없냐'가 아니라 '이 픽셀의 주기가 무엇과 일치하냐'로 넘어왔습니다. 로브처럼 외계 문명을 진지하게 연구하는 사람과 셔머처럼 회의적인 사람이 같은 논문에 이름을 올린 것도 상징적입니다.

둘째, 가장 강력한 반론은 계산이라는 점입니다. 센서 사양, 투영 기하, 날갯짓 주기 — 이 세 가지를 맞추면 설명이 끝납니다. 신비는 대개 검증되지 않은 숫자에서 시작됩니다.

셋째, '데이터를 공개하라'는 요구가 결론보다 강합니다. 이 논문은 새 가설을 증명한 게 아니라, 반박 가능성의 조건을 제시했습니다. 그게 과학이 작동하는 방식입니다.

여러분은 이 영상을 처음 봤을 때 뭐라고 생각하셨나요? 댓글로 남겨주세요.

참고 자료

  • Haqq-Misra, Kopparapu, Cloete, Eldadi, Shermer, Loeb, 'Six objects reported at 480 mph in a declassified military infrared video show brightness flicker at bird wingbeat rates', arXiv:2610.08692 (2026): https://arxiv.org/abs/2610.08692
  • Galileo Project — 지상 적외선 관측 카메라 자료

이미지 출처 및 라이선스

  • 이미지 1: 하늘을 나는 새 떼 — Wikimedia Commons, CC0 (Cristian Butac)
  • 이미지 2: 새 떼 — Wikimedia Commons, CC BY 4.0 (Mia Antoni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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