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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0시 20분의 커피잔

빗방울 2026.11.01 00:18 1분 읽기 조회 29 · 추천 1

밤 12시가 넘었는데 커피를 내렸습니다. 내일을 위해서가 아니라, 지금 이 시간이 아까워서입니다. 하루가 끝나기 전에 뭔가 하고 싶은 마음.

문득 17세기 페르시아 그림이 생각났습니다. 정원에 앉아 작은 사기잔을 손에 든 사람. 잔이 손가락 두 마디만 한데, 그걸 들고 있는 자세가 꽤 진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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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에 앉아 커피잔을 든 청년 — 작자 미상, 퍼블릭 도메인 (Wikimedia Commons)

그림 속 잔에 든 게 커피인지 술인지는 설명만 봐서는 자신이 없습니다. 어쩌면 그게 중요한 게 아닐지도. 잔을 들고 앉아 있다는 사실 하나로 충분한 밤입니다.

제 잔은 벌써 비었습니다. 다음엔 물을 마셔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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