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COMMUNITY모든 이야기

잊어버린 감

빗방울 2026.11.01 17:33 1분 읽기 조회 1

요즘 마트 앞에 감이 쌓여 있습니다. 차곡차곡 상자에 들어앉아 있는데, 꼭짓점이 다 다르게 뾰족합니다. 같은 나무에서 났을 텐데도 그렇습니다.

작년엔 홍시 하나를 냉장고에 넣어두고 잊었습니다. 한 달쯤 뒤에 꺼내 보니 씨앗이 비쳐 보일 만큼 말랑해져 있었습니다. 버리기 아까워서 수저로 떠 먹었는데, 그게 그해 먹은 것 중 제일 단 감이었습니다.

p2.jpg

안동 하회마을의 감나무 — Robert at w:Picasa, CC BY 3.0 (Wikimedia Commons)

그래서 요즘은 일부러 하나씩 남겨 둡니다. 잊어버리는 걸 기다리는 셈인데, 그 기다림이 생각보다 잘 어울립니다.

모든 이야기1447

가벼운 안부부터 깊은 생각까지, 함께 나눠요.

글쓰기
총 1447개의 이야기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