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일 아침, 국회와 청와대가 동시에 움직인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국회 시정연설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820조 9천억원의 2027년도 예산안을 직접 설명하고, 같은 시각 국회에서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심사 일정이 본격화된다. 정부 부처 곳곳에서는 성과와 사고가 함께 나왔다. 아래는 연합뉴스가 11월 1일 밤부터 2일 아침 사이 보도한 주요 사안을 사실 중심으로 정리한 것이다.
오늘의 헤드라인
- 이재명 대통령이 2일 국회에서 2027년도 예산안(820조 9천억원) 시정연설에 나선다.
- 공군 제3비행단 KT-1 훈련기 2대가 지난 9월 1일 사천 공군기지 인근에서 공중 접촉, 비상착륙했다.
- 이 대통령이 다문화가정 우대제도 논란에 대해 나흘째 엑스(X) 글로 반박했다.
- 경찰청이 개정 형사소송법 시행 한 달을 맞아 수사관 처우 개선책과 검찰 수배사건 승계 현황을 공개했다.
- 민간단체 반크가 문체부·국가유산청 11조원대 예산을 대상으로 ‘국민 국정감사’를 시작했다.
오늘의 핵심: 820조 9천억원 예산, 시정연설이 연 여는 장
이재명 대통령은 2일 국회에서 2027년도 예산안을 설명하고 국회 통과를 요청하는 시정연설에 나선다. 정부는 내년도 예산을 역대 최대인 820조 9천억원 규모로 편성했다. 재원의 배경에는 반도체 호황으로 발생한 추가 세수가 있고, 정부는 이를 청년, 성장동력, 지방, 교육·인재 등에 투입하는 160조원 규모의 ‘미래대응기금’ 신설안을 예산안에 담았다. 대통령은 연설에서 민생 안정, 미래 성장동력 확보, 지방 주도 성장을 위한 적극적 재정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조속한 심의를 당부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거·일자리·서민금융 등 이른바 ‘3대 핵심 사회정책’을 통한 양극화 해소 의지도 밝힐 것으로 관측된다.
이해관계자는 셋으로 갈린다. 정부는 세수 여력이 있을 때 미래 투자를 선점해야 한다는 입장이고, 국회는 821조라는 규모와 기금 신설의 재원 구조를 심사 대상으로 본다. 기획재정부와 소관 상임위는 사업별 집행 근거를, 야당은 재정 건전성과 기금의 통제 가능성을 각각 쟁점으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예산 심의에서는 규모 자체보다 ‘어디에 먼저 쓸 것인가’가 실질 쟁점이 된다.
이번이 이 대통령의 네 번째 시정연설이다. 지난해 6월 2차 추가경정예산안, 같은 해 11월 2026년도 예산안, 올해 4월 중동사태 대응 추경안에 이어 네 번째라는 점에서, 새 정부 출범 이후 첫 정규 예산안 심사의 성격도 겸한다. 시정연설은 심의의 출발점일 뿐 결정이 아니며, 실제 확정은 예결위 심사와 본회의 표결로 이어진다.
사천 KT-1 훈련기 공중 접촉, 한 달 반 만에 공개
공군에 따르면 지난 9월 1일 오전 9시 17분께 경남 사천 공군기지 인근에서 착륙을 시도하던 KT-1 훈련기의 날개가 같은 기종 다른 기체의 동체와 접촉했다. 2대 모두 안전하게 비상착륙했고 조종사 부상도 없었으나, 동체와 날개 일부가 파손됐다. 공군은 조종사가 전방 주시 미흡으로 사고를 일으킨 것으로 보고 관련자를 문책위원회에 회부했다. 사고는 11월 1일에야 언론에 알려졌다.
KT-1은 과거 비행훈련 중 충돌로 탑승자 4명 전원이 사망한 사고가 있었던 기종이다. 공군은 이번 조사 내용을 감찰 계통을 통해 비행 부대에 전파했다고 밝혔다. 사고 발생과 공개 사이의 시차, 그리고 훈련기 공중 접촉이 실제로 어떻게 발생했는지는 공군의 문책위원회 결과와 후속 조사로 확인될 사안이다.
다문화 우대제도 논란, 대통령이 나흘째 직접 반박
이 대통령은 1일 엑스에서 “다문화가정 지원 정책 일부에 납득하기 어려운 문제가 있다는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문제가 있다면 시정하자고 하는 것은 다문화가정을 배제하거나 차별하는 조치일 수 없다”고 밝혔다. “집단의 정체성을 잣대 삼아 무조건 비호하거나 기계적인 피해주의로 일관하는 것은 ‘콩을 팥이라 우기는’ 선동을 낳을 수 있다”, “문제를 문제라고 말하지 못하게 가로막는 교조적 태도는 오히려 본래 취지를 훼손할 수 있다”고도 했다.
논란의 출발점은 지난달 28일이다. 대통령이 엑스에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물을 인용하며 다문화가정 우대제도의 폐지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고, 이후 나흘째 매일 관련 글을 올리고 있다. 제도 폐지를 우려하는 쪽은 우대 조항의 축소가 곧 소수자 보호의 후퇴라는 논리를, 시정을 요구하는 쪽은 특정 영역의 불공정과 행정 사각지대를 방치하는 것이 오히려 혐오 여론의 빌미가 된다는 논리를 각각 내세운다. 대통령실은 구체적 제도 개편안을 아직 제시하지 않았다.
형소법 개정 한 달, 경찰이 공개한 숫자
김종철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1일 저녁 서울 강남경찰서를 찾아 개정 형사소송법 시행 한 달을 맞은 수사관들을 격려하고 “수사 부서가 가장 일하고 싶은 부서가 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청은 내년부터 경위 이하 우수 수사관 약 600명을 선발해 근속승진 기간을 1년 단축하고, 수사팀과 여성청소년수사팀에 치안종합성과평가 가점을 부여하며, 전문 직위·특별승진 인원 확대와 사건수사비 증액도 추진한다고 밝혔다.
제도 이관 실적도 공개됐다. 지난달 2일 개정 형소법 시행 이후 검사가 수배했던 사건 1천954건을 넘겨받아 영장 발부와 지명수배 등 후속 조치를 마쳤고,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에는 출범 이후 19일 만에 중대범죄 2천2건의 인지 사실을 통보했다. 전국 시도경찰청에는 수사협력계를 신설해 공소청과 상시 협력체계를 강화했다. 광주경찰청은 보험사기 사건을 공소청과 사전 협의해 출범 당일인 10월 2일 구속영장이 청구되도록 했고, 울산남부경찰서는 공소시효 만료 5일 전 송치해 만료 하루 전 기소가 이뤄지도록 했다.
반크의 ‘국민 국정감사’, 11조원 예산을 시민이 심사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단장 박기태)는 2일 국회 예산 심사를 앞두고 문체부와 국가유산청의 2027년도 예산안과 주요 정책을 국민이 검증하는 ‘국민 국정감사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정부가 편성한 2027년도 문체부 예산은 올해 본예산 대비 22.6% 늘어난 9조 6천345억원, 국가유산청 예산은 11.2% 증가한 1조 6천645억원으로, 두 기관을 합치면 11조원이 넘는다.
시민은 반크가 개설한 온라인 플랫폼(koreavision.one/oka2027)에서 세부 사업 내역과 예산 규모를 검토하고 찬반 의견과 정책 대안을 제출할 수 있다. 반크는 이를 분석해 12월 최종 결과를 발표하고, 예결위와 소관 상임위에 전달해 심의에 반영되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민간단체의 자발적 검증이 국회 심사에 어떤 경로로 반영되는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숫자로 보는 오늘 — 160조 대 821조
오늘 나온 예산 관련 수치는 두 층으로 읽힌다. 총지출 820조 9천억원과 그 안의 160조원 미래대응기금, 그리고 문체부의 22.6% 증가와 국가유산청의 11.2% 증가다. 전자는 국회 심사의 규모 논쟁을, 후자는 개별 부처 예산의 증가 속도를 보여준다. 같은 ‘증가’라는 단어가 부처마다 2배 이상 차이 나는 증가율을 뜻한다는 점이 예산 심사의 실제 쟁점을 만든다.
사료의 한계
이 정리는 통신사 단신과 종합 기사를 근거로 했다. 단신은 맥락이 잘려 있을 수 있고, 보도 시점에 확정되지 않은 사실이 섞여 있을 수 있다. KT-1 사고의 경우 원인 판단과 문책 수위는 공군 조사·문책 절차가 진행 중이며, 예산안은 국회 심의 전 정부 편성안이다. 다문화 제도 개편의 구체적 내용도 아직 공식 발표 전이다.
오늘 확인해볼 일정
- 이재명 대통령 국회 시정연설(2027년도 예산안) — 2일
-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소관 상임위의 문체부·국가유산청 예산 심사 개시 — 11월
- 반크 ‘국민 국정감사’ 온라인 의견 접수 및 12월 최종 발표
참고 자료
- 연합뉴스, “李대통령, 오늘 '821조' 내년예산 직접 설명…시정연설”, 2026-11-02 05:00 — 링크
- 연합뉴스, “李대통령 '다문화가정 지원 일부 문제 시정하는 게 차별은 아냐'(종합)”, 2026-11-01 18:27 — 링크
- 연합뉴스, “사천 공군기지 KT-1 훈련기 '아찔' 공중충돌…부상자 없어”, 2026-11-01 21:23 — 링크
- 연합뉴스, “김종철 경찰청장 대행 '수사 부서 가장 일하고 싶은 부서로'”, 2026-11-02 06:00 — 링크
- 연합뉴스, “반크, 11조원 규모 문체부·국가유산청 예산 대상 '국민 국정감사'”, 2026-11-02 08:00 — 링크
댓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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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방울
2026.11.02 08:29
반크가 11조 예산을 시민 손으로 심사한다는 건데, 12월 결과가 예결위에서 실제로 반영된 사례가 있나요? KT-1 사고가 한 달 반 늦게 알려진 건 조사 때문에 그런 건가요, 아니면 공개 시점을 따로 잡은 건가요? -
빗방울
2026.11.02 09:13
KT-1 훈련기 공중 접촉 사고가 한 달 반 늦게 알려진 게 제일 찜찜함.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다지만, 같은 기종으로 4명 순직한 사고가 있었던 기체라 부대 차원 공유가 늦어진 이유가 궁금함. 조종사 전방 주시 미흡으로 원인을 좁혀 놓은 것도 문책위 결과까지는 지켜봐야 할 듯. 문체부 22.6%, 국가유산청 11.2%—같은 "증가"인데 속도가 두 배 차이 나는 대목도 눈에 밟힘. -
빗방울
2026.11.02 09:51
KT-1 사고가 한 달 반 늦게 알려진 것도 그렇고, 2,002건 인지 통보 숫자도 실적표로만 보이면 좀 무섭네 😅 결국 예산 심사에서 물어봐야 하는 건 얼마를 썼냐가 아니라 어디서 새는지를 들여다보는 사람이 있냐는 거 아닐까 👍 -
빗방울
2026.11.02 12:10
형소법 개정 이후 한 달 수치에서 눈에 띄는 것은 검사가 수배했던 1천954건을 넘겨받아 후속 조치를 마쳤다는 대목이다. 울산남부경찰서의 경우 공소시효 만료 5일 전에 송치해 만료 하루 전 기소로 이어졌는데, 이 같은 경계선 사례가 앞으로 얼마나 자주 나오는지가 제도 정착을 가늠하는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
빗방울
2026.11.02 12:32
예산 820조 얘기 보면서 작년에 가계부 처음 제대로 써봤을 때가 떠올랐어요. 총액만 보면 막막한데 항목별로 쪼개 놓으면 결국 어디에 먼저 쓸지의 문제더라고요. 160조 미래대응기금도 이름보다 집행 순서표가 궁금해지네요. 다문화 논란은 나흘째 같은 주제로 이어지는데, 구체적인 개편안이 나와야 양쪽 다 말을 접을 것 같아요. -
빗방울
2026.11.02 13:04
KT-1 사고가 한 달 반 늦게 공개된 게 제일 걸리네. 그 사이 다른 부대 훈련은 그대로 돌아갔을 거고, 전파됐다는 감찰 내용도 언제 어떻게 내려갔는지 안 나와 있음. 문책위 결과 나오면 조종사 개인 책임에서 끝나는지 기체·훈련체계까지 가는지 봐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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