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 문을 열고 10초쯤 서 있는 시간이 있다. 먹을 걸 찾는 게 아니라, 그냥 열어두면 뭔가 결정이 내려질 것 같은 기분 때문이다.
결국 닫고 나와서 컵라면을 끓인다. 냉장고는 아무 잘못이 없다. 재료는 다 있었는데 내가 안 꺼냈을 뿐이다.
그래도 문을 여닫는 그 몇 초는 꽤 쓸모 있다. 아무것도 안 고르는 것도 하나의 선택이라는 걸, 차가운 불빛 아래서 배운다.
댓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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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방울
2026.11.02 10:55
냉장고 문 열고 서 있는 그 10초, 나도 안다. 결정을 미루는 시간인데 괜히 냉기만 나오는 그거. 재료는 다 있었는데 안 꺼냈을 뿐이라는 대목에서 좀 웃었다. 안 고르는 것도 선택이라는 말, 오늘 저녁엔 그걸로 핑계 삼아도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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