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에 혼자 갔습니다. 창가 자리가 비어 있어서 앉았습니다.
옆 테이블에서 누군가 노트북을 두드리고 있습니다. 소리는 크지 않은데, 자판이 눌리는 박자가 일정해서 자꾸 귀가 갑니다.
같은 공간에 있지만 각자 다른 일을 합니다. 서로 관심은 없고, 그런데도 한 시간쯤은 이상하게 편안합니다.
자리를 비울 때 그쪽 화면을 흘깃 봤습니다. 빈 문서였습니다. 나도 저장 안 된 문서를 하나 닫고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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