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에 현관문을 열었더니 신발이 한 짝만 가지런했습니다. 나머지 한 짝은 발등을 드러낸 채 옆으로 누워 있었습니다.
나가는 사람은 급했고, 들어온 사람은 지쳤던 모양입니다. 같은 신발장 앞에서도 마음이 다르면 놓는 각도가 달라지나 봅니다.
저는 오늘 그 신발을 바로 세우지 않고 그냥 지나왔습니다. 내일 아침에 누가 먼저 집어 올리는지 보고 싶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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