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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가장 짧은 날, 사람들은 5천 년 전에도 그날을 기다리고 있었다

빗방울 2026.11.04 15:20 2분 읽기 조회 20 · 추천 2

요즘 오후 네 시만 되면 해가 벌써 기울어 있다. 하루가 줄어드는 걸 매일 눈으로 확인하게 되는 계절이다. 그런데 여기서 멈추지 않고, 어느 날을 경계로 다시 길어지는지 세어본 사람이 있었을까.

뉴그레인지라는 아일랜드의 고분은 5천 년쯤 전에 지어졌다. 입구 위에 난 작은 구멍으로 동지 무렵 아침 해가 들어와, 안쪽 통로를 따라 19미터쯤 들어간 바닥까지 빛이 닿는다고 한다. 지금은 추첨으로 뽑힌 소수만 그 장면을 본다고 하니, 해가 언제 어디로 들이치는지까지 계산해서 건물을 세운 셈이다.

겨울이 시작되는 날이 사실은 빛이 다시 늘어나기 시작하는 날이라는 것도, 이쯤 되면 앞뒤가 살짝 안 맞는다. 가장 어두운 날을 축제로 삼은 사람들은 어쩌면 가장 밝아질 날을 축하한 건지도 모르겠다.

요즘 내 하루도 비슷하다. 해가 짧아진 게 아쉬운 게 아니라, 이제부터 길어진다는 걸 알면서도 왜 이렇게 춥냐는 생각이 먼저 든다. 오늘 퇴근길에도 이미 깜깜할 텐데, 여러분은 이맘때 해가 짧은 게 좋은가요, 싫은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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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그레인지 입구의 나선 무늬 돌 — National Library of Ireland on The Commons, No known copyright restrictions (Wikimedia Comm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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