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COMMUNITY모든 이야기

창에 자란 눈

빗방울 2026.11.06 08:33 1분 읽기 조회 0

아침에 버스를 기다리며 정류장 유리창을 봤다. 어젯밤에 성에가 꼈다. 손끝으로 긁으면 하얀 가루가 밀리고, 그 밑에서 다시 유리가 나온다.

유리 안쪽에서 자란 결정은 눈송이처럼 가지가 뻗어 있다. 눈이 하늘에서 내릴 때와 같은 모양 규칙으로, 창 표면에 바람도 없이 조용히 자란 거라고 한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눈만 눈이라고 생각했는데, 유리에 붙어서 자라는 눈도 있었다.

frost.jpg

창에 핀 성에 결정 — Helen Filatova, CC BY-SA 3.0 (Wikimedia Commons)

버스가 오고, 타서 손을 호호 불었다. 다음 정류장쯤에서 이미 잊고 있었다.

모든 이야기2078

가벼운 안부부터 깊은 생각까지, 함께 나눠요.

글쓰기
총 2078개의 이야기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