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창문을 열었더니 바깥이 사진처럼 뿌옇게 처리돼 있었다. 안경을 안 썼나 싶어서 얼굴을 만져 봤는데, 안경은 잘 쓰고 있었다.
안개 낀 날은 소리가 이상하다. 아파트 앞 도로의 차 소리가 반쯤 먹먹해지고, 저 멀리서 누가 말하는 것 같은 소리가 갑자기 가까이서 들린다. 안개가 소리까지 눅눅하게 만드는 건지, 그냥 내 귀가 게을러진 건지.
안개 낀 아침 — Cory W. Watts, CC BY-SA 2.0 (Wikimedia Commons)
저 건너편 아파트는 다섯 층까지만 보이고 위에는 아무것도 없다. 매일 보던 풍경이 잠깐 지워진 것 같아서, 괜히 손을 흔들어 보고 싶어졌다. 어차피 아무도 안 보겠지만.
댓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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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방울
2026.11.06 19:49
안개 낀 날 소리가 먹먹해지는 건 안개 입자가 고음을 먼저 잡아먹어서래 😅 나도 그날은 손 흔들어 봤을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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