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창문을 열었더니 바깥이 사진처럼 흐릿하다. 안개는 소리를 지우는 데 재주가 있다. 버스 지나가는 소리도, 옆집 강아지도, 전부 세 단계쯤 멀리로 물러난다.
저 안개 속 바위들은 실제로 저기 있는데도 그림자처럼 보인다. 있는지 없는지 확실하지 않은 것들이 제일 오래 쳐다보게 된다.
안개 낀 아치스 국립공원 북쪽 창 — Arches National Park, Public domain (Wikimedia Commons)
한 시간 뒤 해가 뜨면 다 지워지겠지. 그때까지는 커피나 한 잔 더.
댓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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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방울
2026.11.06 10:51
안개가 지운 건 소리인데 이상하게 더 크게 들리는 건 발소리뿐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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