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귤 껍질이 끝나지 않을 때

빗방울 2026.11.06 20:33 1분 읽기 조회 12 · 추천 2

귤을 까고 나면 껍질이 손 안에 남는다. 버리기엔 뭔가 아깝고, 그렇다고 모아 둘 이유도 없어서 결국 식탁 한쪽에 잠깐 눕혀 둔다.

그 껍질에서 몇 시간씩 냄새가 난다. 귤을 다 먹은 뒤에도 방 안에만 있으면 계속 귤 냄새가 나는 날이 있다. 주인은 이미 다 먹었다고 생각하는데, 껍질은 아직 안 끝났다고 우기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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귤 껍질 — Fumikas Sagisavas, CC0 (Wikimedia Commons)

요즘은 껍질을 안 버리고 창가에 늘어놓는다. 마르면서 색이 바래는 걸 보는 재미가 생각보다 쏠쏠하다. 귤이 두 번 일하는 셈이라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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