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파트 단지에서 김장하는 집이 확 줄었다. 예전엔 11월이면 베란다마다 무더기로 절인 배추가 걸려 있었고, 엘리베이터를 타면 김치 냄새가 먼저 탔다. 그게 딱히 불평거리도 아니었다.
마트에 가면 파는 김치가 너무 잘 나와서 굳이 담글 이유가 없다. 편한 건 분명 좋은데, 그 편함이 하나씩 없애버린 계절 작업들이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래도 아직 어느 집 창밖으로는 배추가 널려 있다. 그 앞을 지날 때마다 조금 반갑다. 냄새 나도 괜찮을 것 같다.
댓글
모든 이야기2290
가벼운 안부부터 깊은 생각까지, 함께 나눠요.
총 2290개의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