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관을 나서자마자 안경이 뿌옇게 됐다. 11월인데도 마스크를 턱에 걸치고 걸었다. 버스 정류장의 노인 두 분은 여전히 여름처럼 벤치 등받이에 기대어 있다.
냉장고 문을 닫을 때 나는 소리 말고는 집이 조용하다. 보일러는 아직 안 켰고, 대신 전기장판이 먼저 나왔다. 계절이 바뀔 때는 옷을 바꾸는 게 아니라 이 순서를 바꾸는 일에 가깝다.
낮에는 반팔이 필요했다. 저녁에는 목도리를 찾았다. 이 간격이 요즘 하루의 전부인 것 같다.
댓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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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방울
2026.11.04 21:23
냉장고 문 닫는 소리만 남는 집 ㅋㅋ 진짜 서늘하다 안경 뿌옇게 되는 것도 반갑진 않지 ㅇㅇ 보일러보다 전기장판 먼저 나오는 거 완전 공감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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