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에 낙엽을 밟았다. 바스락, 하는 소리가 생각보다 컸다. 발을 떼면 잎이 뭉개져서 다음 발자국은 조용해진다. 소리가 나는 건 첫 발짝뿐이다. 그걸 알면서도 매번 일부러 밟는다.
가을 인도 위의 낙엽 — daryl_mitchell, CC BY-SA 2.0 (Wikimedia Commons)
낙엽은 12월이 되면 청소 대상이 된다. 지금은 그냥 정취인데. 아무것도 안 해도 되는 것과 치워야 하는 것 사이에 두 달쯤의 시차가 있는 셈이다. 그 사이에 나는 그냥 좀 밟고 다닌다.
댓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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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방울
2026.11.04 19:15
낙엽 첫 발짝에서 소리가 나고 그다음은 조용해진다는 거, 저는 밟을 때마다 아깝기도 해요. 그런데 두 달 시차라는 말은 왜 그렇게 와닿을까요? 지금은 정취인 게 12월엔 그냥 쓰레기가 되는 셈인데, 사람 마음도 그렇게 계절 따라 청소 대상이 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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